모모상점
2019.7.27.│지도
빙수는 얼음을 갈아 위에는 고명(혹은 토핑)을 얹어 먹는 음식이라 얼음이 쉽게 녹으면 안 된다. 분명 실내는 에어컨을 틀어 시원하다. 복숭아 빙수를 받아들고 성에 찰 때까지 사진을 찍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빙수가 그릇을 넘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빙수가 일본의 카키고오리처럼 그릇은 작은데 얼음은 그의 2~3배가 될 정도로 높게 쌓은 데다, 복숭아 퓨레가 무거워 얼음을 누르고 그 결과 녹는점이 낮아지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한다. 복숭아는 물복숭아로, 맨 위에 토핑으로만 있는 게 아니라 빙수 안에도 상당한 양이 있다. 은은하게 단 것도 좋다. 그래놀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맛을 즐기기도 전에 얼음이 녹아버리니, 마치 운동장에서 모래 뺏기 놀이를 하는 것처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급하게 먹어버려 앞의 장점이 다 소용없어진다. 허겁지겁 먹었음에도 그릇이 찰랑거릴 정도로 얼음이 녹아 있었다. 그릇이라도 좀 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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