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대구 밖에서 냠냠: 서울, 경기, 강원, 충청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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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율교 2021.8.│지도 보냉 상자를 뜯으니 커다란 봉투가 나온다. 그 안에 든 곤드레 치아바타와 부추 치즈 치아바타는 포장을 생각하면 크기가 초라할 정도로 작다. 하나씩 주문한 줄 알았던 치아바타는 빵 끈을 풀어보니 3개, 4개씩 들어 있다. 보통의 치아바타 가격을 생각하면 1개씩 들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다. 마음이 그득하다. 여름에 받은 거라 봉지 안은 이미 수증기로 뿌예지고 있었고 고단한 택배 길에 빵은 서로 붙고 난리가 났다. 서둘러 냉동실에 빵을 넣었다. 부추 치즈 치아바타는 푸릇푸릇한 부추와 있는 듯 없는 듯한 치즈가 치아바타를 받친다. 반대로 곤드레 치아바타는 강하게 양념 - 소갈비 양념 맛이다 - 된 곤드레가 전면에 나와 주객이 전도된다. 신선한 조합이라 주문해 보았지만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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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소보로 호두과자 2021.8. 택배 상자에 딱 들어맞는 선물상자, 그리고 그 안에 단정하게 들어 있는 튀김소보로 호두과자. 완충재는 없지만, 다행히도 어느 하나 손상된 거 없이 안전하게 도착했다. 유산지를 들추니 기름의 시큼한 냄새가 확 코를 찌른다. 음식이 상했나 싶었지만, 일행은 냄새가 안 난다고 하는 걸 보면 당시 코가 이상했던 것 같다. 아무리 금방 제조해서 택배로 발송한다고 해도, 받아들 때는 결국 시간이 지난 상태다. 바삭했을 튀김은 이미 한 김 죽어버렸다. 겉에 붙은 소보로 덩어리가 큰 탓도 있을 것이다. 맛은 상품 설명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다. 소보로와 호두과자다. 앙금을 밀가루로 싼 호두과자에 또 소보로를 입혀 튀겨냈기 때문에, 밀가루는 많아졌고 크기도 커졌다. 몇 입에 걸쳐 나눠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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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테리아 소띠 2021.4.│지도 리소토를 마무리할 때 버터가 이렇게 많이 들어갈 줄이야. 새삼 놀랐다. 그러나 넣은 양에 비해 티는 덜 났고, 버터가 가지고 있던 느끼함은 끈질기게 살아 숨 쉬어 숟가락이 자연스레 덜 간다. 새콤한 맛이 나는 것도 좋지 않은 인상에 한몫하는데, 조리할 때 들어가는 와인과 토마토 홀의 산미 때문이라고 한다. 빵가루가 섞인 김 가루를 뿌려 먹는 건 식감 면에서는 좋지만, 음식이 더 짜게 변해서 결과적으로는 별로였다. 조리 전 미리 맛을 보고 밥을 더 넣든지 하여 염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삼각형 모양의 면 안에 있는 리코타 치즈는 담백하다. 기본은 포르치니 버섯이고, 큼직큼직하게 썰린 양송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건더기 역할을 한다. 면도 소스도 부드러워 생생함이 없던 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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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나데이지 2021.3.│지도 사진에 나온 안비고등어 파스타 밀키트 외에도 바질페스토 파스타, 어란 파스타 밀키트를 각 1개씩 샀다. 가격도 고등어 파스타와 마찬가지로 각 20000원이다. 순서대로 조리하면 가게에서 먹던 그 맛을 재현해낼 수 있다는 게 밀키트의 취지겠지만 실제 그럴 가능성은 작다. 그런데도 이 가게의 밀키트 가격은 비싸다. 하물며 2인분도 아니다. 맛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바질페스토 파스타 외에는 실망스럽다. 2017 미쉐린 가이드에 수록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맘 먹고 주문했는데, 역시 음식은 직접 먹는 게 제일 좋다는 결론만 났다.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돈값을 한단 생각을 했다. 면이 통통하면서 탄력이 있지만, 살짝 단단해 씹는 맛이 있었다. 다양한 식감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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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로라자네리아 2021.2.│지도 물건을 살 때 제대로 된 웹사이트가 아니라 설문조사 사이트 또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이용하는 게 싫다. 카드 결제도 안 될뿐더러 많은 곳에서 현금영수증을 기본으로 발급해준다는 말도 없어 굳이 말을 꺼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들기 때문이다. 역시나 여기도 굳이 그런 수고로움을 들여야 했다. 닭고기, 돼지고기, 칠면조, 토끼고기가 들어간 라구 소스. 고기에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고소하다더니 그 말대로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다른 곳에서 생면 파스타를 구매했을 때는 조리 시간보다 면을 더 삶아도 서로 엉겨 붙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다행히도 이 면은 잘 풀어진다. 면에는 미리 간이 되어 있어 삶을 때 소금을 넣을 필요도 없다. 라구 파스타와 같은 시금치 면. 페타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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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초콜래토리 2020.12.│지도 요새는 완충재로 종이를 사용하는 곳이 많다. 무료배송 이벤트가 있어 주문했다. 크리스마스라고 양초도 함께 보내주셨는데, 요즘 같은 때라 그런지 더욱 포근하게 다가온다. 어쩐 일인지 연필도 같이 들어가 있다. 깔끔한 앞면. 밑에는 원산지 또는 초콜릿에서 느껴지는 맛을 중심으로 한 그림이 배치돼 있다. 뒷면. 상하로 달린 날개를 홈에 끼워서 묶는 방식인데, 둘의 거리가 멀어 포장이 들뜨게 된다. 의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작사가 크게 새겨진 초콜릿. 개성을 엿볼 순 있지만 역시나 먹기에는 홈이 나 있는 보통의 사각 초콜릿이 좋다. 포장지에 이러한 맛이 난다고 적혀있긴 하지만, 혀가 이전보다 둔해진 건지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른 곳에서는 보통 과일 맛으로 표현되는 새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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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감자밭 2020.10.│지도 여기저기서 보이는 감자빵의 원조 격인 감자밭. 항상 수도권에만 팝업스토어를 해 줘서 불만이었는데 드디어 대구에 왔다. 온라인으로 살 수도 있긴 했지만 먹어본 게 아니라 실패가 두려웠다. 감자빵을 3개 사니 작은 감자빵 1개를 추가로 넣어 비닐에 포장해 주셨다. 감자빵도 감자를 닮았는데, 포장 또한 실제 감자를 담는 비닐을 쏙 닮아 재미있다. 10개를 사면 상자에 담아주는데 이 또한 비닐과 비슷하다. 감자빵의 재료는 독자 품종이라고 강조하는 로즈 감자를 주축으로 콩가루와 흑임자 가루, 무염 버터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껍질은 말랑말랑한 깨찰빵 느낌에, 속은 감과 떫은 사과 사이의 단맛이 간헐적으로 계속 스쳐 지나가며 중간중간 분유 맛도 난다. 식감은 살짝 서걱서걱하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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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하루 에끌레어가 내내 궁금했던 가루하루. 에끌레어가 유명하니 다른 것도 당연히 맛있을 거로 생각해 잼을 즐기지 않는데도 덜컥 사 버렸다. 얼마나 잼을 안 샀으면 밀크 잼에 생크림이 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있다가 원재료를 보고 적잖이 당황할 정도였다. 방부제, 착향제, 착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건 부차적인 문제고 맛이 중요했다. 잼만 퍼먹어 보니 처음엔 상품명에 걸어놓은 재료의 맛이 나긴 하지만 금방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단맛이 올라와 부담스럽다. 빵에 발라먹으면 단맛이 조금 덜해지긴 하지만, 애초에 빵에 잼을 발라 먹지도 않아 도대체 왜 샀나 싶다. 아이스크림에 곁들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스크림도 싫고, 우유에 태워도 되겠지만 생크림 때문에 기름이 뜬다. 분명 실패한 음식은 아닌데 써먹을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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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아빠 피칸 타르트는 케이크 1호 사이즈와 비슷한 크기로 지름은 15cm, 높이는 5cm 정도이다. 형태가 정말 잘 잡혀 있지만 그만큼 단단하다. 조각으로 자르려고 빵칼을 들이대도 잘 안 잘릴 정도이다. 우여곡절을 겪어 맛본 피칸 타르트는 단맛은 덜하지만, 버터의 기름짐이 살아있어 쉽게 물린다. 피칸은 타르트 안팎으로 골고루 있어 질릴 만큼 먹을 수 있다. 타르트 안에는 피칸 외에 퓨레 비슷한 게 섞여 있는데, 고정된 제형이 아니라 줄줄 흘러내려 가족과 아닌 사람과 먹기엔 망설여진다. 필연적으로 지저분하게 먹게 되는 디저트다. 틴이 함께 오는데 쓸 데는 없다. 마카롱이 1000원이라 큰 생각 없이 샀다. 부서졌다는 후기가 많아 걱정스러웠지만, 종이상자 안에 개별포장된 마카롱은 다행히도 1개가 조금 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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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초코 회원 할인 혜택이나 무료 배송 이벤트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피초코. 홈페이지를 보면 같은 빈투바를 다양하게 분류해 놓았는데, '오늘의 카카오'에서 파는 초콜릿은 크래프트지 포장에 정련되어 있지 않은 모양의 초콜릿이 특징이다. 겉은 매끈하지 않아 겉을 자세히 보면 초콜릿을 어디에 굳혔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식용을 보낸 줄 알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아무렇게나 생긴 초콜릿이라 모양이 망가질 걸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싶은 만큼 쪼개 먹을 수는 있었다. 도중에 배송이 늦어서 서비스로 넣어주신 걸 포함하면 오늘의 카카오는 모두 세 개인데, 공통적으로 태운 맛(혹은 매캐한 맛)이 나고, 그 외엔 포장에 적힌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영어투성이라 어떤 맛인지 볼 때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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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브레드 2020.7. 이번에 빵을 시킨 곳인 하스브레드는 반죽을 오븐의 하스(구움대)에 직접 얹어 구운 빵을 지칭하는 명사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서 빵 곳곳에서는 화덕피자처럼 탄 자국이 보인다. 많은 경우 유명한 빵집의 빵을 택배로 받는 것보다는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먹는 게 훨씬 낫지만, 치아바타는 버터나 설탕이 없는 빵이라 생각보단 괜찮았다. 주문한 건 하스브레드의 모든 치아바타를 하나씩 넣은 맛보기세트다. 모든 치아바타가 쫄깃함을 넘어 살짝 질긴, 특징적인 겉면을 지닌다. 다른 곳에서 못 보던 단팥 치아바타는 팥이 살아있으면서도 달지 않았다. 단팥빵을 좋아하지 않아서 실패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불안이 커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다. 반대로 나머지 치아바타는 몰개성적이었다. 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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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토리아챠오 2020.6.│지도 서울에 있는 가게인 트라토리아챠오가 뽈레를 통해 밀키트를 판매한다고 해서 덥석 샀다. 구매는 계좌이체로 이뤄졌는데, 현금영수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좌이체를 통한 결제방식을 사용하는 많은 업체 -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 - 가 현금영수증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없는 걸 생각하면 이건, 적어도 나에게는 큰 장점이었다. 밀키트는 포장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고, 재료도 풍성하다. 뽀모도로 파스타의 경우 향신료 덕분에 토마토의 싱그러움까지 느낄 수 있었고, 새우 크림 파스타는 염지 된 새우와 크림소스가 서로의 단점을 완벽히 메웠다. 면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전부 좋았다. 덕분에 집에서 근사한 한때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