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한끼 채우기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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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키친노이 2023.4.│지도 연붉은색의 소스가 특징적인 라자냐. 고기가 제법 들었다. 항상 맛있는 뇨끼. 소스 양은 여전히 아쉽다. 새우와 관자가 들어간 피자. 관자가 들어가 있으니 뭔가 더 맛있을 것 같지만, 관자가 작게 조각나 있다 보니 관자 맛은 사실 잘 나지 않고 비릿하기만 하다. 도우는 얇기 때문에 두께가 어느 정도 있는 도우를 좋아한다면 피자 주문은 피하자. 가격대가 있는 가게라 음식을 주문하면 식전 빵과 디저트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워낙 물가가 올라서 이 가격에 식전 빵과 디저트가 나오면 괜찮은 게 아닌가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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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나폴리 2021.10.│지도 감사하게도 사장님이 한번 먹어보라면서 주신 소시지. 짭조름한 게 맛있는데 어느 음식에 들어갈 예정인지 궁금하다. 어느 순간부터 푹 삶아 퍼진 형태의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는데, 역시 중요한 건 모양이 아니라 맛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감칠맛이 계속 포크를 불렀고, 토마토는 상큼하지만 과하지 않았다. 물릴 새도 없지만, 혹시라도 그렇다면 루꼴라를 먹으면 되니 만일을 위한 대비도 철저하다. 그래도 새우는 껍질이 벗겨져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싶다. 지난번엔 단호박 맛이 덜 났던 것 같은데 이번엔 확실히 단호박 맛이 난다. 대신 견과류의 달콤함은 줄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리법을 조금 바꾸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바뀐 조리법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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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 2021.10.│지도 신매시장 초입에 위치한 가게. 문을 활짝 열어두어 장날의 시끌벅적한 소리는 들리는데 실내는 경전을 읽는 소리로 가득 차 괴리감이 크다. 절에 있는 느낌조차 든다. 그렇지만 낯선 느낌은 나 혼자뿐인지 사람들은 장을 보다가도 가게에 식사하러 서슴없이 들어선다. 직원분들도 친절하다. 가게 화장실은 별관으로 이어진 곳에 있는 듯했지만, 손 씻는 곳이 가게 안에 따로 마련돼있어 코로나 시대에 더욱 청결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단은 평일 한정 음식인 심플 채식 탈리를 주문했다. 렌틸콩 커리와 야채커리, 강황 밥, 인도 빵, 커드, 샐러드가 나오는 아주 푸짐한 구성이다. 이날은 렌틸콩 커리 대신 병아리콩 커리가 나왔다. 커리는 다소 묽지만 순했다. 커드는 치즈의 부산물인 거로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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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오마카세(맡김차림) 카이 2021.9.│지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저녁에만 영업한다. 영업은 1부(6시), 2부(8시)로 나뉘는데, 해당 시간에 예약한 사람이 모두 오면 식사를 시작한다.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좌석은 일자형과 탁자형이 있다. 밑반찬은 순서대로 명이나물, 백김치, 유자 절임 나물이다. 오늘 사용될 육류를 보여줘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중간은 40일간 건식숙성해 수분을 제거한 등심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왼쪽 아래에 있는 동그란 안심을 기준으로 바깥 시계방향으로 채끝살, 부챗살, 제비추리이다. 오른쪽에 동그랗게 말린 건 송이버섯을 넣고 만 채끝등심(?)이다. 소금에 절여 훈연한 고등어를 중심에 두고 오른쪽으로 광어와 폰즈푸딩, 참치와 우니(성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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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트럼펫 2021.9.│지도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근처에 있는 1인 식당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4인용 식탁이 3개뿐이지만 공간이 널찍한 편이라 답답하진 않다. 대신 의자에 등받이는 없다. 상호에 어울리게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소품이 있으며, 나무 소재가 지배적이다. 어슴푸레한 조명이 나무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밤에 가면 더 좋을 듯하다. 많이 본 샐러드. 맛도 많이 먹어 본 그것이다. 예전만큼 크림 파스타와 크림 리조또를 좋아하진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이 느끼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삭한 치즈에 닭고기와 양송이가 들어갔다. 비록 끝까지 먹진 못했지만, 다시 만나 반갑다. 오늘의 최고 음식. 오일 파스타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현재로서는 비아나폴리의 그것인데, 여기 파스타도 그에 못지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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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키친노이 2021.9.│지도 아파트로 숨 막히게 둘러싸인 곳에, 마치 보도블럭에 핀 잡초처럼 겨우 숨을 쉬고 있는 가게의 집합이 있다. 더 키친노이도 그중 하나다. 식전 빵은 인원수대로 나온다. 빵에서는 증편에서 맡을 수 있는 알코올 향이 약간 나며 쫄깃하다. 색만 보면 영락없는 단호박 수프인데 당근 수프다. 알갱이라고 느껴질 만한 게 하나도 없어 부드럽다. 허브와 크루통은 푹 조리되어 입에서 살살 바스러지니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수박, 포칭한 새우, 루꼴라, 양상추, 적양배추, 무순, 양파, 발사믹, 케이퍼, 겨자씨, 치즈가 들어갔다. 음식 설명에는 새우가 포칭되어 있다길래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살짝 익힌 새우였다. 날것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그렇다고 흐물거리지는 않는다. 어란의 비릿한 향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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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포갈릭 2021.9.│지도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역시 수박은 수박으로 먹어야 제일 맛있는 듯하다. 도전해본 음식 중에서 제일 맛있었던 샐러드. 소스는 치폴레 비네그레트로, 치폴레와 비네그레트를 합친 거로 추정된다. 치폴레는 멕시코 소스이고, 비네그레트는 식초 또는 레몬주스가 기본이 되는 소스라고 하니, 어쩐지 발사믹은 아니지만 상큼한 맛이 난다 했다. 조그맣게 깍둑썰기 된 체더치즈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는 걸 제외하고선 식전에 먹기에 가볍고 좋다. 모험에 실패한 음식. 소스는 제피 맛이 나는 데다 건더기는 생생우동 후레이크를 먹는 듯하다. 일행은 괜찮았다고 하는 걸 보면 제피가 취향이 아니어서 더 싫었던 것 같다. 바삭바삭해 보이는 감자에 홀려 주문했다. 그렇지만 막상 받아든 감자는 칼집을 내 구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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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나폴리 2021.8.│지도 5가지 치즈가 들어가 있다는 파이브 치즈. 피자 가장자리에는 모차렐라가 있고, 다른 치즈는 중간에 포진해있다. 고르곤졸라가 있다고는 하지만 비중이 크지는 않은지 향기도 맛도 드러나진 않으며, 봉긋하게 부푼 주머니 속엔 마치 생크림 같은 치즈가 있는데 크림치즈인지, 부라타인지 아니면 이 둘인지는 잘 모르겠다. 먹다 보면 속에는 스트링 치즈를 자른 조각 비슷한 것도 있다. 파슬리가 있긴 하지만 쏟아지는 치즈의 느끼함을 감당하려니 역시나 힘들다. 지난번에 먹은 파 파스타 - 로쏘를 다시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어졌다. 대신 알리오 올리오가 두 개로 늘어났는데, 알고 보니 하나는 한국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탈리아식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식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날은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