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대구 밖에서 냠냠: 경북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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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 커피컴퍼니 2019.12.9.│지도 안동에 갔다 온 가족이 사준 브리오슈 샌드위치. 당연히 빈손으로 올 거로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샌드위치에 기쁘기도 했지만, 이미 저녁을 먹었기에 당황스럽다. 빵은 당일 먹어야 제일 맛있는데! 결국 눈 딱 감고 과식했다. 풍성한 크기의 브리오슈 번은 형태가 잡혀있어 넘치도록 많은 속을 꽉 잡는다. 속은 크림치즈를 밑에 살살 바른 다음 채 다 자라지 않은 치커리와 루꼴라를 깔고 두툼한 토마토, 사각사각한 양파, 넉살 좋은 치즈와 햄을 순서대로 넣고 변화구로 할라피뇨도 넣고 후추를 솔솔 뿌렸다. 굉장히 알차다. 저녁을 먹은 후라 단지 맛있었다! 라는 생각밖에 남지 않은 게 아쉽다. 역시 반으로 나눠 하나는 다음 날 먹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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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밀면 2018.10.27.│지도 여행을 하면 네 끼를 먹니, 다섯 끼를 먹니 하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본다. 나도 먹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한계까지 음식을 먹고 싶진 않다. 하지만 이 날만은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또 밀면을 먹으러 갔다. 점심을 먹었던 가게에서 불국사역까지 소화도 시킬 겸 걸었기 때문에 또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음식점을 찾아주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음식을 받아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에 당황했고, 결국 밀면을 제안한 어머니는 비빔밀면을 남기셨다. 나 또한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에서 밀면을 먹었기 때문에 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양이 굉장히 많았고, 거기다가 석쇠불고기도 딸려온다는 거다. 가격을 생각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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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랑 2018.10.27.│지도 아침에 토스트를 먹은 건 신의 한 수였다. 먹을 땐 부족한 듯했지만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보기에는 충분했다. 석굴암까지 다 둘러본 후 버스로 가게로 가니 어째 길이 휑하다. 하지만 힘든 건 가는 길만이 아니었다. 기다리는 데도 1시간이 넘었다. 중간에 단체 손님부터 먼저 들여보내서 더 기다린 것 같다. 최근에는 기다려서 음식을 먹었던 적이 없었고, 관광으로 뒤늦게 찾아온 피로 때문에 더 힘들었다. 차림은 빨랐고 자리도 깨끗했지만, 찬이 너무 적었다. 깍두기가 겨우 두 개인데 이걸 먹으라고 내 놓은건지. 시식용도 아니고 말이다. 심지어 사진조차 초점도 안 맞아 흐릿하다. 그래도 도넛, 샐러드(드레싱), 전은 마음에 든다. 콩을 이용한 음식점의 특징이 드러난다. 고추장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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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 토끼간빵 토끼간빵은 용궁이라는 지명과 별주부전을 연관 지어 만들어낸 특산품이다. 그렇지만 토끼간빵에 관심이 가게 된 건 귀여운 패키지 일러스트로, 이것 하나 때문에 마음이 동해 언젠간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벌써 몇 달이었다. 그러다 봄바람에 마음이 이걸 사러 용궁역에 가볼까 하는 결심까지 했지만, 교통편을 찾아보니 열차 편수가 많지 않고 관광지도 크게 없어 망설여졌다. 그런데 정말 다행히도 인터넷에서 물건을 팔아서 택배로 주문했다. 토끼간빵은 사기 전에 워낙 후기나 홈페이지 등으로 예습을 하였기 때문에 맛은 크게 새로울 건 없다. 호두 조각을 넣은 팥빵이다. 가장 쉽게 떠올릴 법한 건 경주의 황남빵인데, 먹어본 지도 오래라 사실 비교하기도 뭐하다. 그렇지만 굳이 기억 속의 황남빵과 비교하자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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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김밥 경주교동본점 2016.4.30.│지도 작년에 왔던 교리김밥에 또 왔다. 교리김밥을 처음 먹었을 때는 안에 들어있는 계란의 감촉은 폭신폭신하고, 간은 김밥 햄과 비슷하게 짭조름한 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참 맛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이 김밥집에 다시 찾아갔었는데, 다시 먹을 때는 그때의 감동은 없었다. 그래서 굳이 이 가게에 안 들러도 되지만, 이 김밥이 처음이라는 일행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올해도 교리김밥집으로 향했다. 가게는 그새 또 방송을 탔는지 문 앞에는 모 방송에 출연했다는 판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가격은 또 올라서 2줄에 5600원이었다. 조금 비싸다 싶으면서도 돈을 내고 김밥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김밥이 영 형편이 없다. 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