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스 홈그로운 팜스탠드
2018.6.14.│지도
그렉스 홈그로운 팜스탠드를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수성시장 안쪽에 있는, 귀농한 외국인이 운영하는 이 가게는 어느 블로그 포스팅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모른 채였을 것 같다. 하지만 샌드위치나 파이 같은 음식에서 식재료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보통 음식점과는 조금 다르게 잡다한 느낌이다. 시장의 분위기가 더해져 이 느낌은 더 강하다. 음식을 팔긴 하지만 안에 먹을 곳은 없어서 포장만 할 수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갈색 냅킨과 물티슈까지 넣어주신 뒤 종이가방 안에 예쁘게 넣어주신다.
사장님이 냉장실에서 꺼내 담아주신 바나나 코코넛 크림 파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만 보면 맛이 상상된다. 바나나, 코코넛, 크림의 질척하면서도 단맛을 밑의 시트의 질감으로 잡아준다.
BBQ 샌드위치는 단순하다. 빵, 고기, 적양배추. 끝이다. 주문하면 사장님이 미리 준비해 둔 번을 구운 뒤, 마찬가지로 조리해 둔 BBQ와 적양배추를 빵 사이에 넣어주신다. 번은 허브를 넣어서 고기와 함께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먹어보면 꽤 밀도 있으면서도 거친데, 인심 좋게 넣어주신 재료의 양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지 않을까 싶다. 얼마나 많은지 반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하지만 고기가 패티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집에서 먹어야 한다.
크랜베리 쿠키도 살게요라고 했는데 서비스로 주셨다! 계피 향이 풍부한 눅진한 맛.
사장님의 인심도 인심이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이 맛있었기 때문에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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