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8. 12. 23. 21:03
작성자
달콤 씁쓸

리오다

2018.12.22.지도

 가게에는 5팀이 앉을 수 있다. 갈색빛이 푸근하다. 곳곳에는 일본 소품을 배치하여 음식점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입구에는 세면대가 있어 손도 씻을 수 있다. 하지만 실내를 보는 데 급해서 세면대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가게 안은 그다지 따뜻해 보이지는 않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문제가 없었다. 올해 초 같은 날씨면 추울 것 같다.

카믈렛(10500원)

 카믈렛. 오믈렛이 올라간 매운 키마 카레다. 키마 카레는 잘게 다진 고기를 넣어 조리한 카레라고 한다. (출처 : 에스콰이어 코리아) 그런데 맵다는 게 얼마 정도인지 몰라 물어보니 신라면 정도라고 한다. 신라면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를 못 하겠지만 괜찮겠지 싶어 시켰다. 진한 맛 사이에 살짝씩 올라오는 매운맛은 '매운'이란 형용사가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한국인의 매운맛 역치가 높은 것뿐이지 밥을 즐기기엔 딱이다. 오믈렛을 가르려고 수저를 대보니 겉은 잘 익어서 형태가 잡혔다. 덕분에 가르기가 힘들었는데 반대로 속은 보들보들한 반숙이다.

크림카레(10000원)

 크림 카레. 진하고 고소한데 짭조름하다. 일행의 음식이지만 단짠의 법칙으로 자꾸만 손이 간다. 제형은 되직해서 카레와 밥을 같이 먹기는 힘들 것 같다. 

 카레만 보자면 두 메뉴 모두 좋았지만, 결정적인 문제 두 가지가 있었다. 첫째는 우리가 음식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이 전혀 따뜻하지 않았다는 거다. 난방이 전혀 안 되는 실내에서 음식을 해서 서빙 전부터 식어버린 음식 같았다. 카레는 조금 미지근한데 밥은 예외 없이 차다. 세상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었다. 싸늘한 밥알이 하나하나 존재를 어필하는 모습은 마치 식어버린 햇반과 같았다. 또 하나는 양이다. 밥을 많이 먹지 않는 나에게도 적었으면 말 다 했다. 카믈렛이 CD롬의 1.5배 정도 되는 크기라면 얼추 가늠될지 모르겠다. 찬 데다 양도 적은 믕식점엔 두 번 다시 갈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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