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초코
회원 할인 혜택이나 무료 배송 이벤트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피초코. 홈페이지를 보면 같은 빈투바를 다양하게 분류해 놓았는데, '오늘의 카카오'에서 파는 초콜릿은 크래프트지 포장에 정련되어 있지 않은 모양의 초콜릿이 특징이다. 겉은 매끈하지 않아 겉을 자세히 보면 초콜릿을 어디에 굳혔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그래서 처음에는 시식용을 보낸 줄 알았다. 그렇지만 오히려 아무렇게나 생긴 초콜릿이라 모양이 망가질 걸 신경 쓰지 않고 먹고 싶은 만큼 쪼개 먹을 수는 있었다.
도중에 배송이 늦어서 서비스로 넣어주신 걸 포함하면 오늘의 카카오는 모두 세 개인데, 공통적으로 태운 맛(혹은 매캐한 맛)이 나고, 그 외엔 포장에 적힌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영어투성이라 어떤 맛인지 볼 때 순간 멈칫하게 되지만 말이다) 그 중 SDL F1은 다른 초콜릿과 달리 밝은 갈색빛에 디지털 사진이 열화될 때 보이는 노이즈가 섞인 질감을 가지는데, 우유가 섞여 그런지 카카오가 본래 지니고 있던 계피 향과 섞여 정말 짜이 맛이 느껴진다. 마음에 쏙 들었다.
'바라(barra)'에서는 우리가 보통 초콜릿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직사각형 모양의 초콜릿을 파는데, 대부분은 다른 부재료를 배합해 만든 초콜릿이었다. 가격은 '오늘의 카카오'보다는 비싸지만 그램 수가 조금 많고, 포장이 아름답다. 포장을 뜯으면 나오는 초콜릿에도 선이 그어져 있어 쉽게 잘라 먹을 수 있지만, 실용적인 모양은 아니다. 어떤 맛이 나는지는 톡톡 튀는 포장에 지나가는 말처럼 적혀있는데, 실제로도 맛은 평범한 다크 초콜릿에 가깝다.
'트리오 바라(trio barra)'에서는 삼각형 모양의 초콜릿을 파는데, 종류는 '바라'와 거의 똑같다. 그램 수는 '오늘의 카카오'보다도 적어졌으며, 가격도 '오늘의 카카오' 수준이라 단가가 제일 비싼 초콜릿이다. 포장은 '바라'와는 다른 방향으로 감각적이다. 포장을 하나하나 걷어내면 초콜릿 제조법을 설명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도 소소하게 놀랍다.
초콜릿은 정삼각형을 다시 작은 정삼각형 4개로 나누고, 바깥에 있는 정삼각형 3개를 낮은 삼각뿔로 만든 형태다. 그래서 포장은 아름답지만, 유격 없이 들어가지 않고 들뜬다.
'트리오바라'는 부재료를 첨가한 초콜릿 중에서 제일 궁금했던 솔트앤페퍼를 샀다.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론 실패할 것 같아 일부러 제일 작은 거로 샀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다른 건 다 괜찮지만, 적후추가 아주 낯선 맛이다. 후추만으로도 생경한데 적후추는 아직 나에겐 이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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