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브레드
2020.7.
이번에 빵을 시킨 곳인 하스브레드는 반죽을 오븐의 하스(구움대)에 직접 얹어 구운 빵을 지칭하는 명사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래서 빵 곳곳에서는 화덕피자처럼 탄 자국이 보인다. 많은 경우 유명한 빵집의 빵을 택배로 받는 것보다는 근처의 빵집에서 빵을 먹는 게 훨씬 낫지만, 치아바타는 버터나 설탕이 없는 빵이라 생각보단 괜찮았다.
주문한 건 하스브레드의 모든 치아바타를 하나씩 넣은 맛보기세트다. 모든 치아바타가 쫄깃함을 넘어 살짝 질긴, 특징적인 겉면을 지닌다. 다른 곳에서 못 보던 단팥 치아바타는 팥이 살아있으면서도 달지 않았다. 단팥빵을 좋아하지 않아서 실패하면 어쩌지 싶었는데 불안이 커서인지 의외로 괜찮았다. 반대로 나머지 치아바타는 몰개성적이었다. 플레인, 두부, 바질 등등 치아바타의 종류는 다양하지마는 재료가 빵과 함께 먹도록 들어간 게 아니라 반죽에 갈아져 들어가 재료의 맛은 사라진 상태다. 마치 호박 국수, 백년초 국수 등을 보는 느낌이다. 여러 번 먹으면 또 다를진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 해도 개성은 미약한 수준일 것 같다. 단팥 치아바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차별화된 건 올리브 치아바타였는데, 과육이 탱글탱글해서 좋았다. 올리브를 볶음밥에 넣는 것마냥 깍둑썰기로 넣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빵을 써니 올리브가 우수수 떨어지니 너무도 불편했다.
주문할 때 보니 추가주문란에 토마토 잼이 있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것이었고, 예전에 마늘 잼도 맛있었기에 토마토 잼은 어떨까 싶어 냅다 주문했다. 그런데 막상 받아들고 보니 왜 예상을 못 했을까 땅을 치고 후회할 만큼 케첩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건 역시 케첩이었다. 주문한다 해도 토마토 잼은 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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