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클래스커피
2018.1.5.│지도
켜켜이 쌓인 크레이프는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먹으면 더욱 행복하다. 한겹 한겹 음미하며 먹어도, 한꺼번에 잘라먹어도 행복의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 만드는 과정이 과정인지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케이크 바깥의 얇은 껍질은 겉보단 속을 봐야 한다는 깨우침을 준다. 커피에만 집중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깬, 꽤 쌉싸래한 말차라떼는 말차라는 이름이 무색한 말차 크레이프의 달콤함을 중화시켜 준다. 맛있는 걸 먹는다는 건 이다지도 행복하다. 보기 좋은 떡으로 만들기 위해 크레이프 위에도 생크림을 얹긴 했지만, 크레이프에 이미 생크림이 샌드되어 있는데 굳이 필요한가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