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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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 2. 3. 20:07
작성자
달콤 씁쓸

카페 플로리안

2018.1.26.지도

녹차라떼(5000원)
티라미수(4800원)

 이 카페를 알게 된 건 4년이 넘은 것 같다. 실제로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퇴짜맞은 건 1년이 다 되어가는 것 같다. 이렇게 적으면 거창해 보이지만 퇴짜맞은 걸 횟수로 적으면 3번 정도 되는 것 같다. 삼고초려라고 하지만 카페는 야속하게도 갈 때마다 개인 사정으로 문이 닫혀 있었다. 이쯤 되면 누가 이기나 오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카페에 첫발을 내디딘 게 작년 10월이었다.

 짧진 않은,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골목길을 거쳐 카페 플로리안에 섰다. 오늘도 문이 열려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카페 주위는 초목이 둘러싸고 있어 카페 플로리안이라는 공간만 떼어내면 어디 별장같은 느낌도 들 정도다. 벽은 유리로 되어 있어 낮이 되면 카페 내부에서는 찾을 수 없는 초록빛 또한 눈에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굳건히 지켜온 카페인만큼 인테리어는 유행과는 멀지만 푹신한 의자와 벽에 걸린 작품들, 그리고 희미한 조명은 트렌디한 카페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편안함을 안겨준다. 

 표면장력으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녹차라떼의 거품을 한껏 들이마신다. 하지만 흰 우유 거품은 특별하니 따로 먹는다. 데운 우유의 비린 맛보다는 고소함과 거품의 부드러움만 남는 우유 거품을 먹은 뒤 제철과일인 딸기로 장식된 티라미수를 먹으니 디저트 이름 그대로 한껏 행복해진다. 오늘도 완벽하다.

 카페이기는 하지만 식사류를 음료와 세트로 팔고 있기 때문에 밥부터 디저트까지 여기서 즐길 수도 있다. 다음에는 여기서 음식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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