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8. 9. 15. 20:22
작성자
달콤 씁쓸

일리아나

2018.9.10.지도

 일리아나는 범어동에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다. 이른 저녁에 예약해서 그런지 아주머니 손님 말고는 없었다. 

A코스(30000원)

 수저를 어디서부터 써야 하는지 미리 공부해 둘 걸 싶었다. 급하게 찾아보니 바깥에서부터 차례대로 쓰면 된다고 한다. 

 빵은 가볍지만 곁들이는 토마토소스가 깊다. 

 가지를 모양대로 얇게 썰어서 치즈를 올려 구운 뒤, 발사믹 소스를 뿌렸다. 집에서 부모님께서 해 주시는 색도 칙칙한데 식감조차 물컹물컹해 괜히 기분 나쁜 반찬이 가지요리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새로웠을 뿐 아니라 맛있었다. 가지 특유의 식감도 얇게 잘라서 그런지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았다. 오른쪽에는 홀그레인 머스타드에 와사비가 들어간 것 같은? 소스가 있었지만, 굳이 먹지 않았다. 없어도 충분히 맛있다.

 쉬어가는 음식. 단호박 비린내는 적다. 고소하니 맛있다.

 다시 샐러드다. 특이하게도 참외를 얇게 잘라 샐러드로 썼다. 토마토에 허브, 위에 발사믹 소스도 있다. 참외가 과일처럼 달면서도 채소 같은 면도 있어 낯설었지만 안 어울리진 않았다. 사각거리면서 살짝 단맛도 난다.

 스테이크. 가격이니만큼 가니시가 단촐하다. 스테이크는 미디엄으로 부탁드렸는데, 생각보다 질겨서 의아스러웠다. 물론 고기이니만큼 맛있긴 했지만 말이다. 웰던으로 하는 게 나았나 싶기도 하다. 가니시는 양파와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오일에 버무린 것 같아 보였는데, 느끼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큼해서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든다. 음식을 다 먹으면 음료가 나오는데, 코스와는 안 어울린단 생각이 조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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