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9. 4. 21. 14:35
작성자
달콤 씁쓸

딤딤섬 대구점

2019.4.17.지도

 중국에서 먹은 우육면을 잊을 수가 없어 찾았다. 매장은 홍콩 체인점으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9층에 있었는데, 가성비가 영 시원찮은 8층 식당가와 달리 의외로 저렴하다. 똑같은 우육면도 8층에 있는 크리스탈 제이드에서는 거의 두 배 가격에 판다. 물론 재료와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새삼 뜨악하다.

우육탕면(9000원)

 우육탕면. 조금 매울 거라고 했지만 그냥 시켰다. 국물을 마시자마자 제피가루(?) 때문에 기침부터 난다.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는 우리나라 음식은 힘든데 이건 의외로 견딜 만했다. 면은 라멘과 비슷한 굵기로 청경채가 단으로 들어있는데 먹기가 힘들다. 고기는 제법 있지만 역시 먹으면서 덜 맵고 면이 넓었던 중국의 우육면이 그리웠다. 

가지딤섬(5500원)

 가지딤섬. 생선 완자 같은 것을 가지로 싸 놓았는데 밀가루 풀 등으로 억지로 붙여낸 모양새에, 크기 또한 커서 한입에 넣지 못하고 부서진다. 가지 껍질도 쉽게 끊어지지 않아 일단 분리해놓고 먹는 게 속 편하다. 

크리스피 창펀(9000원)

 제일 맛있었던 크리스피창펀. 쌀 피 안에 새우 야채 튀김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마치 납작 만두를 촉촉한 만두피로 싸 먹는 느낌이다. 양배추 혹은 배추 맛이 지배적이며 안에 새우가 있어 달콤한 소스로 간을 맞췄다. 그렇지만 달콤함과 기름짐이 어우러져서 많이 먹기엔 힘들다. 

 가격도 저렴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셨지만, 정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안타까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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