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톤
2020.2.│지도
음식은 주문을 받은 뒤 조리 - 고기 치는 것부터 한다 - 에 들어가는지라 시간이 걸린다. 점심인데도 사람이 많아 이미 3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주문 후 음식을 받기까지 15분 정도 기다렸다. 한가함을 달래려 물을 따르니 녹차다. 반갑다.
튀김옷은 위의 희멀건 색이 실제랑 가깝다. 메뉴판을 보니 쿠로카츠(검은색 튀김)는 중저온 조리를 한다고 되어 있는데, 일반 돈가스에도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아마 중저온 조리를 할 것 같다.
뭔가 우아한 이름의 샤토브리앙.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검은색 튀김옷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기름을 덜 흡수해 담백하다고 하며 실제로도 다른 가게의 돈가스보다 덜 기름지다. 제주 흑돼지 안심 부위 중 가장 중앙 부위만을 손질해 부드러움이 살아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이 시킨 등심이 더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형태는 반구라 먹기 힘들며 튀김옷이 잘 떨어져서 아쉽다. 일반 돈가스와 달리 여기에는 트러플 소금, 레몬 소금이 추가되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만, 다음이 있다면 등심을 먹고 싶다.
가게는 넓지만, 좌석 간격이 다소 좁아 얼른 먹고 나가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런데 조리원과 계산원이 따로 있지 않아 요리사님이 조리복으로 계산하러 나오셔서 신경 쓰였다. 맛은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