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로 사람들
2021.10.│지도
가게 상호는 '북성로 사람들'인데, 실제 북성로는 중앙대로를 기준으로 서쪽의 공구 골목을 부르고 가게는 중앙대로 동족에 있기 때문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그렇지만 탁자마다 마련된 긴 설명문을 보니 절대적 위치에서 유래한 상호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글씨가 작다. 조용히 사라지는 동네를 포용하는 뜻에서 시작되었다면 해당 지역의 주 연령층까지도 고려해 글자 크기가 조금 더 크면 좋겠다.
위치는 '시내'를 기준으로 북쪽에 있는 데다, 골목을 몇 번 돌아야 갈 수 있어 찾아가기 힘들다. 하지만 북쪽을 거점으로 활동하시는 고연령층에는 그렇지도 않은지 가게 곳곳에서 느긋한 한때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가게는 들어오는 통로만 좁을 뿐 이를 빠져나오면 탁 트인 정원이 펼쳐진다. 공간도 본관과 별관이 있어 좁지 않고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라 시원시원하다.
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 바깥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받노라면 노곤하니 잠까지 온다. 피곤함을 뉠 의자는 다행히도 앉기 편했고 탁자도 적당한 높이라 마음에 든다. 음료가 다양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공간이 마음에 드니 타협해야 하나 싶다. 연탄빵을 주전부리로 팔고 있었지만, 이날은 음료만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