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6. 5. 14. 23:33
작성자
달콤 씁쓸

교리김밥 경주교동본점

2016.4.30.지도

교리김밥(2줄 5600원)

 작년에 왔던 교리김밥에 또 왔다. 교리김밥을 처음 먹었을 때는 안에 들어있는 계란의 감촉은 폭신폭신하고, 간은 김밥 햄과 비슷하게 짭조름한 게 묘한 매력이 있었다. 참 맛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이 김밥집에 다시 찾아갔었는데, 다시 먹을 때는 그때의 감동은 없었다. 그래서 굳이 이 가게에 안 들러도 되지만, 이 김밥이 처음이라는 일행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올해도 교리김밥집으로 향했다.

 가게는 그새 또 방송을 탔는지 문 앞에는 모 방송에 출연했다는 판이 걸려 있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북적였다. 가격은 또 올라서 2줄에 5600원이었다. 조금 비싸다 싶으면서도 돈을 내고 김밥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김밥이 영 형편이 없다. 김밥 끝을 꼭 눌러 싸지 않아서 그런지, 젓가락으로 김밥을 집을 때 터지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간은 예전에 느꼈던 짭조름한 감칠맛이 아닌, 조금 짠 간의 김밥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가격은 5600원이다.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내밀면 오천원권 지폐도 돌아오지 않는다. 영 허무하다. 비싼 것도 어느 정도여야지, 이래서는 그냥 동네의 고봉민 김밥집의 돈가스 김밥을 사 먹는 게 비용과 효율 면에서 훨씬 좋은 것 같다. 다시는 이 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너무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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