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2016.7.19.│지도
똑같은 가게라도 층에 따라 달라진다. 1층은 가게가 바로 보이니 접근성이 좋으며, 옥상에 있는 가게는 전망이 좋다. 그렇지만 지하에 있는 가게는 백화점 지하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하'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의미 때문에 선뜻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숲도 그런 가게였다. 계단으로 가게 내부가 살짝 보이기는 하지만 지하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의심스러웠다. 그렇지만 예전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다가 이 카페가 나오는 걸 보고서는 한번 가보기나 해 보자 싶어서 들어갔더니, 와플이 정말 맛이 있었다. 메뉴도 커피와 음료, 가벼운 술과 음식, 디저트까지 여타 카페보다 다양했다. 좌석도 편안하고 조명도 약간 어슴푸레해 짱 박혀서 이야기하기에는 딱 맞다. 왜 진작에 여기 와 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 곳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이 카페에 종종 들르게 되었다.
오늘은 같이 간 일행이 샴페인(핑크레이디)을 시켜 나도 질세라 칵테일(피나 콜라다)을 시켰다. 핑크레이디는 자몽 맛이 나는 술인데, 술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생각 외로 도수가 있는 듯하다.
칵테일을 시키면 항상 모히토만 마셨는데 이번에 새롭게 피나 콜라다를 주문했다. 파인애플 주스에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건데, 색도 그렇고 맛도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는 맛있게 마셨지만, 코코넛 자체의 맛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킨 쿠키초코빙수. 주문하려는데 종업원이 많이 달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었다. 그렇지만 사실 오레오만 빼고 먹으면 그렇게 달진 않다. 위에 얹힌 아이스크림도 많이 달진 않다. 밑에 깔린 얼음은 요즘 유행하는 우유 기반의 눈꽃 얼음은 아니지만 그리 거칠지는 않다. 맛은 포스트에서 나온 시리얼 '코코볼'과 같은 구수한 곡물 맛의 초콜릿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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