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서퍼클럽 신세계백화점대구점
2017.7.1.│지도
물건만 잠시 사러 신세계백화점에 들른 적은 있었지만, 순전히 구경을 목적으로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개장한 지 꽤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원래부터 점심을 먹고 신나게 구경할 목적으로 들르긴 했지만 그래도 백화점 식당가의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백화점에 들어서 있는 가게이니 당연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가면 이 가격에 훨씬 더 좋은 분위기와 맛을 살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다 예상했던 것이니 일단은 식당가를 쭉 둘러봤다. 그런데 먹고 싶었던 음식을 파는 곳이 없어 차선책으로 항상 좋아하던 파스타를 먹기로 했다. 파스타를 파는 곳이 하나뿐이었지만, 선택권은 없었다.
그렇게 찾아간 더서퍼클럽은 파스타 전문은 아니고, 하와이 컨셉의 캐주얼 미국 가정식이라고 한다. 직원들도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있고, 곳곳에 과하진 않은 수의 하와이식 소품이 장식되어 있었다.
하와이 로메인시저샐러드가 처음 서빙되었을 때, 샐러드 맨 위에 있는 정체불명의 주황빛 재료가 눈에 띄었다. 설마 오뎅인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먹어보니 밀가루 튀김이었다. 이 외에도 속에는 파인애플, 레몬이 있다. 드레싱은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다.
알리오 올리오. 링귀네를 사용하였고 할라페뇨(?)가 있어 매운 부분이 일부 존재한다. 깔끔하게 살짝 볶아내기보다는 볶음면처럼 강하게 그리고 오래 볶아낸 느낌이다. 얼마나 볶아냈는지는 사진의 오른쪽 아래에서 보이는 마늘이 보여줄 것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괜찮았던, 아니 사실 시킨 음식 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음식.
제일 별로였던 갈릭치킨포키볼. 도대체 이런 음식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따로 조리된 음식을 한 그릇에 담아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알 수 없는 콩과 치킨과 기타 재료가 밥 위에 얹혀 있을 뿐이다. 양념은 아래에 살짝 깔려있다. 많지도 않다. 갈릭치킨이라고 되어있었지만 배고파서 그런지 마늘 맛은 사실 느껴지지 않았다. 여하튼 나는 이런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영 어설프다. 이게 하와이의 가정식이라는 건가? 난 하와이를 안 가봐서 모르겠다.
특출난 맛은 없었던 랍스타비스크 파스타. 마찬가지로 링귀네를 사용하고 있는데, 랍스타와 위에 살짝 잘린 할라페뇨 외에는 부재료가 없어도 너무 없다.
맛없어서 먹지 못할 음식은 없었으니 실패는 아니었지만, 다시 올 생각도 크게 들지 않던 곳이다. 앞으로 이 백화점 식당가는 다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약속장소로도 잡지도 말아야겠다. 백화점 말고는 주위에 즐길 거리가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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