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리레드
2017.8.10.│지도
카페를 가서 신나게 이야기하니 입이 심심해져서 근처에 있는 적당한 음식점으로 가기로 했다. 정확히는 카페와 음식점을 겸업하는 곳이라 음식이 전문은 아니긴 하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 가게가 위치한 곳으로 들어오기 전 큰 도로가 하나 있는데, 교통도 복잡할 뿐 아니라 운전자들의 매너도 상당히 좋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가게는 골목길에 있어서 조용하다. 규모는 작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에 의한 자연스러운 바이럴마케팅을 노린 것인지 예쁜 소품을 곳곳에 비치해놓았다. 음식이 나오기 전 사진찍기 좋다.
올리브오일 파스타가 나왔다. 처음 보자마자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접시 위에 요모조모 놓인 파스타와 부재료는 색이 거의 없는 접시 덕에 선명한 색채로 제각각 자기 존재를 뽐내고 있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파스타에 쓰인 부재료의 종류도 다양했고 양도 상당했지만, 그뿐이었다. 오일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링귀네와 국물이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논다. 거기다 매운 걸 싫어하는데 하필 이 음식이 매워서 맛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다. 이렇게 매울 줄 알았으면 다른 걸 시키는 건데 말이다. 결국, 얼마 먹지 못해 속에 탈이 났다.
이미 속에 탈이 난 상태라 크림 파스타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카페메뉴는 먹지 못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파스타만 보자면 감성 인테리어보다 음식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면 카페에만 집중하던지 말이다. 많은 걸 열심히 하는 것보단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열심히 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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