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또니아의 손 파스타집
2017.6.24.│지도
새로운 메뉴가 생기면 일단 먹고 봐야 한다. 먹어보지 못한 과일인 아보카도가 메뉴 이름에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지만, 호기심에는 이기지 못했다. 특별메뉴는 항상 새롭지만 6월의 특별메뉴는 면을 튀겨서 나오는 거라 여타 메뉴와는 더욱 달랐기 때문이다. 블로그로 미리 예습해서 갔는데 스파게티 면을 튀겨서, 아보카도 드레싱을 첨가한 토마토소스를 끼얹는 형태라고 한다.
접시에 갓 튀긴 스파게티 면이 새콤한 토마토소스와 함께 나왔다. 토마토소스 중간중간에는 작은 토마토 덩어리가 함께 있어 반숙 달걀뿐인 부재료의 부족함을 보완한다. (사실 지금 글을 적고 있는 시점에서 4달이나 지난 거라 기타 재료를 떠올리기가 힘들다) 면의 식감은 독특했다. 딱딱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바스러진다. 금방 튀겨서 그럴지도 모른다. 맛은 인스턴트 라면의 그것과 비슷하다. 아마 재료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자 같은 느낌의 음식이 제대로 된 그릇에 나온다는 건 신선했다. 면만 먹어도 되고 소스를 살짝 끼얹어 먹어도 된다.
이 메뉴를 시킬 때 쉐프님께서 소스와 면을 넣어 다시 한번 조리한 것도 괜찮다고 추천하시길래 일부를 부탁드렸다. 바삭한 면이 조리(볶아내는 건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를 통해 숨이 죽고 축 늘어졌다. 소스는 면과 혼연일체가 되어 진득해진다. 앞에서 먹은 음식과 또 다른 느낌을 주었다. 리소토에서 밥알이 면으로 바뀐 듯한 식감이었다. 두 가지 음식이 모두 좋았지만, 난 바삭한 게 좋아서 따로따로 먹는 게 훨씬 좋았다! 음식의 맛에 비해 겉모양이 좋지 못하다는 게 최대의 단점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