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8. 2. 4. 10:04
작성자
달콤 씁쓸

스구식탁

2018.1.20.지도

소고기 야채 샤브샤브(8900원)

 가고 싶은 가게는 많고 나갈 일은 얼마 없어 언젠가 가볼 음식점/카페 리스트가 전혀 줄어들지 않던 차에, 마침 약속이 잡혀서 스구식탁에 갔다. 통신 골목 삼거리라 찾기도 쉽다. 겉만 보면 가게가 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그렇지도 않다. 내부는 오픈키친에 바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혼자 오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거의 흡사한 형식의 좌석인 마코토는 뒤편에 옷을 걸 수 있는 데다 탁자 밑에도 수납함이 있어 소지품을 두기에 용이했는데 여기는 둘 다 없어서 물건을 두기 불편했다.

 보통 샤브샤브는 여럿이서 하나의 음식을 공유하게 되지만 스구식탁은 1인 1샤브샤브다. 애초에 그런 콘셉트로 만들어진 가게인 듯하다. 모든 좌석 앞에 인덕션이 있어서 육수를 자기 입맛대로 펄펄 끓이거나 은근히 끓일 수 있다. 고기를 먼저 넣느냐 채소를 먼저 넣느냐 하는 소모적인 문제도 1인 1샤브샤브 앞에서는 불식된다.

 재료로는 배추, 치커리 한 줄기, 청경채, 버섯, 오뎅, 만두, 단호박, 그리고 고기 몇 점이 나온다. 보통 샤브샤브는 여럿이서 가기 때문에 막상 접시를 받으니 허전해서 불안했는데, 역시나 사이드메뉴 - 사진에는 없지만 샤브샤브를 시키면 사이드메뉴 하나가 무료다 - 까지 다 먹고도 배부르단 느낌은 없었다. 어차피 이 뒤에 카페를 갈 거라 상관은 없었지만, 양이 많은 사람은 고기를 더 추가해서 먹어야 할 것 같다. 

 재료를 찍어 먹을 양념으로는 간장과 칠리소스가 있는데, 식탁보다 한 단 높게 위치한 곳에 소스가 있어 손을 방해하지 않아 좋았다. 여기에는 물과 휴지는 물론, 리필용 육수도 있어서 부족하다 싶으면 취향껏 더 넣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가만 보니 재료를 넣을 집게가 없다. 생고기를 집어넣은 젓가락을 그대로 음식 먹는 데 써도 되나 하는 위생상 문제도 있지만, 젓가락이 미끄러워 재료가 잘 집히지 않아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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