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8. 11. 11. 12:12
작성자
달콤 씁쓸

비스트로진

2018.10.20.지도

 무작정 삼덕동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자 싶었는데 막상 가니 어디 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최근에 간 곳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비스트로진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마침 가게 바로 옆 마고재에서는 삼덕골목 놀이터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지만 이미 파장 분위기였고 조금 둘러보다가 바로 가게로 왔다. 

 가게 앞에 메뉴판이 있었는데 그새 메뉴가 바뀌었다. 이번엔 딱새우가 있는 메뉴를 먹어야지 생각하며 자리에 앉았다. 애피타이저는 추운 계절에 맞게 고구마 수프로 바뀌었다. 

비스큐소스 파스타 & 딱새우구이(15000원)

 비스큐소스 파스타 & 딱새우구이. 위에 올려진 야채가 바뀌었다는 게 먼저 보인다. 루꼴라 같은데 채소를 좋아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안에 들어간 부재료는 지난번에 내가 시킨 버터 소스 파스타와 같은 구성이다. 방울토마토, 미니양배추. 특이한 건 비스큐소스로, 보통 크림과 같이 조합하는데 이 가게는 오일 기반이었다. 예전 동성로 에스닷 뒤편에 있는 읍내밥집에서 먹었던 게장 비빔밥이 불현듯 떠오른다. 집에서 힘들게 먹던, 그러나 양은 매우 적었던 게(내)장을 많이 먹고 싶어서 부러 찾아간 곳이었는데, 막상 비빔밥으로 해 먹으니 물렸다. 이것도 마찬가지였다. 오일과의 조합은 신선했는데 뒤로 갈수록 물린다. 애초에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로 가게에 와서 더욱 손이 안 가기도 했다. 하지만 딱새우구이는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이 가격에 이런 딱새우구이를 먹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엔초비 마늘 오일 파스타 & 새우구이(15000원)

 엔초비 마늘 오일 파스타 & 새우구이. 공교롭게도 일행이 시킨 메뉴에도 새우구이가 있다. 역시 새우는 잘 구워졌다. 내 음식 먹기에도 벅차서 많이 먹어보진 못했다. 

 지난번에 음식을 먹었을 때 간이 세서 이번에는 덜 짜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짰다. 다음엔 싱겁게(ㅠ) 해 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 음식은 괜찮은 것 같아서 계속 가는데 이상하게 내 메뉴 선택이 자꾸 빗나가는 안타까운 가게. 그래도 메뉴와 곁들여진 스테이크나, 구이는 정말 단언컨대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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