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트로락
2019.09.28.│지도
가스트로락. 코스요리인데 런치가 15000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다. (구성에 따라 가격은 조금씩 바뀐다) 바형 좌석이 대부분으로, 테이블은 2개 정도로 기억한다. 바형 좌석에 앉긴 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쉐프님이 요리하는 모습은 거의 놓쳤다.
첫 번째 아뮤즈. 치차론과 피코데갈로. 치차론은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음식이고, 피코데갈로(피코데가요)는 토마토, 양파, 고추, 고수 등을 작게 잘라 섞어낸 멕시코의 대중적인 소스(출처 : 두산백과)다. 치차론이 기름에 튀긴 음식이지만 크기가 작고 짭조름해 느끼하진 않다. 거기다 위엔 피코데갈로도 있어 상큼하다.
두 번째 아뮤즈인 패션 프루츠 에그.
무화과와 올리브 빵. 치아바타인 듯하다.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요새 샐러드를 보면 야채를 통으로 넣어주는 성의 없는 곳이 많은데 입에 딱 맞게 잘려져서 좋았다. 보이진 않지만 베이컨(?)도 있으며 토마토가 슬라이스 되어 있다는 게 특이하다. 그렇지만 서빙된 상태(사진)는 이른바 반제품으로, 소비자가 오른쪽의 건조 프로슈토를 손으로 부숴서 넣은 뒤, 드레싱을 뿌려야 비로소 완제품이 된다. 음식을 내가 완성해 먹는다는 경험은 신선하지만 그게 프로슈토를 부수는 거다 보니 손에 기름기가 묻는 게 별로였다.
수비드 한 뒤 참숯으로 구워 맛을 낸 삼겹살 스테이크. 사과 퓨레가 곁들여져 자칫하면 부드럽고 은은함만 남아 밋밋한 인상만 남길 수 있는 걸 겨자씨로 밋밋함을 날린다. 옆에는 새콤한 퀴노아 샐러드와 그린빈즈, 말린 방울토마토가 신맛을 담당해 변화를 준다.
디저트. 오랜만에 먹는 크림브륄레다. 진득한 커스터드 크림이 좋다.
1인 가게. 음식을 탁자가 아니라 탁자 위(단)에 얹어놓아서 직접 아래로 내려야 하는데, 만에 하나 접시를 깨게 될까 봐 불안했다. 세련됨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가격 이상으로 눈과 입이 호강한다. 단, 양이 적은 건 감수해야 한다. 셰프님은 서울에 있는 가게 가스트로통의 쉐프 롤란드 히니 셰프의 제자라 한다. (출처 : 가스트로락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