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토보이
2020.7.│지도
돈을 좀 벌고서부터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가게들. 역시나 하루에 고급스러운 식사를 몇 번이나 하는 건 부담이 되는 데다 동선도 마땅찮아 여기에 왔다. 국물이 흥건한 올리브 파스타는 오일 파스타라기엔 육수에 파스타 면을 마는 수준이지만 예전도 지금도 여전히 맛있다.
고기를 먹으니 힘이 난다. 불맛이 나는 고기는 맛있긴 하지만 질겨서 씹는 데 힘이 든다. 아깝지만 다 못 먹고 남겼다. 예전엔 식욕은 왕성했지만 돈은 없었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양은 많은, 그리고 맛은 어느 정도 수준은 하는 이런 가게를 많이 다녔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예전만큼 많이 먹을 수 없으니 비싸고 맛있으며 양은 적은 가게를 가게 되는데, 이렇게 세상의 균형이 맞으니 참 희한할 따름이다.
일행이 화장실을 갔다 오더니, 가게에 연기가 가득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주방에서 고기를 구울 때마다 연기가 이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게 보인다. 그렇다면 가게를 들어설 때 신발 아래로 끈적거리던 건 역시나 기름에 찌든 때였던 거다. 창가에 앉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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