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네카페
2020.8.│지도
가게는 내부도, 외부도 한 시대 전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보는 듯하다. 보수는 안 하는지 낡은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바닥도 여름 날씨처럼 끈적하다. 계산대 옆에는 식자재가 쌓여있고, 주방도 따로 구분은 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고 연기가 몰려오진 않으니 다행이다.
주문한 등심 돈가스에는 고기가 세 장이다. 고기를 편평하게 다지지 않고 그저 튀긴 모양이지만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넘어갈 수 있다. 튀김옷에는 기름을 흠뻑 먹은 고로케의 맛이 난다. 그렇지만 소스가 너무 매워 돈가스를 즐길 수는 없었다. 물만 연신 들이켰다. 블로그 리뷰로 예습을 하고 갔고, 돈가스가 맵다고 하는 글도 봤지만 예사로 넘긴 게 실수였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 살아가기엔 대한민국은 너무 가혹한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