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크커피앤파티세리
2020.8.│지도
외진 곳에 있는 카페가 아닌데도 이상하게 발이 안 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이었지만 흑임자 아이스크림이란 메뉴에 홀려버렸다. 고소하지만 텁텁하지 않고, 달콤하지만 과하지 않은 아이스크림. 금방 사라지기에 더욱 행복한 찰나였다.
가게에는 빵과 디저트도 많았다. 하지만 일부 디저트를 제외하면 덮개가 없어 영 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다행히 바닐라 타르트는 투명한 유리 너머에 다소곳하게 있다. 그렇지만 구매한 다음 날 먹어서인지 진득하며 착 달라붙는 느낌은 덜하다.
이전 랑잠에서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변형한 걸 먹어봤고, 또 맛있어서 이번에는 원조 잠봉뵈르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렇지만 지금 글을 적으며 생각해보니 잠봉뵈르에 쓰이는 바게트도 역시나 덮개 없이 매장과 바깥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죽지는 않을 테지만, 영 찝찝하다.
정성스럽게 포장을 뜯으니 반으로 가른 잠봉뵈르가 보인다. 그렇지만 그것보다 더 눈에 띄는 건 끝이 뾰족한 바게트다. 다른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징적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날카로워 없는 게 더 좋아 보였다.
바삭한 바게트 속에 잠봉과 버터가 느껴진다. 압도적인 잠봉의 짠맛은 버터의 밋밋함으로 덮인다. 설령 버터에 소금이 첨가된 가염버터라 해도 잠봉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하등 상관없다. 씹는 재미에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는 잠봉이지만서도, 끝까지 먹으려니 심심하다. 랑잠에서 먹었던 변형 잠봉뵈르를 생각하며 바질페스토와 꿀을 첨가했다.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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