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지데
2021.2.│지도
교통환경이 좋지 못하지만, 작품처럼 정성스레 쌓아 올린 케이크를 보면 역시나 한 번쯤은 가고 싶어지게 된다.
다른 제과점에서는 흔히 몽블랑이라고 이름 붙여 파는 빵이다. 안은 퍼석퍼석할 거라는 상상과 달리 촉촉하고 살짝 달콤하니 좋다. 무엇보다 좋은 건 팔공산이라는 친숙한 이름을 달고 있다는 점이다.
상큼한 카시스(블랙커런트). 꼬끄가 부드럽고 촉촉하다.
파이지가 부드럽다. 모모케이크의 에그타르트는 버터 향이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덜해서 좋다. 커스터드 크림도 마찬가지. 크림치즈가 있지만, 뻑뻑한 질감과 신맛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아 다행이다.
불규칙하게 조각난 뒤 꽂힌 초콜릿에 든 빗살 같은 햇볕은, 타르트라는 작품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척 봐도 단단한 파이지(파트 슈크레, 참고 : 파리빵빵빵 블로그) 위에 헤이즐넛 가나슈 몽떼와 라임 크림이 들어간 타르트는, 구성만 들어도 벌써 어렵다. 외국의 음식은 접하면 접할수록 용어가 어려워 찾아보니, 가나슈에 생크림을 더한 뒤 거품기로 거품을 올려 만든 크림이라고 한다. (출처 : 두옹즈 블로그) 가나슈가 초콜릿에 생크림을 얹은 건데, 여기에 또 생크림을 얹는다니, 아무리 맛으로 먹는 게 음식이라지만 설명을 읽으면 역시나 열량이라는 걸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이와 반비례하여 맛은 훨씬 좋아질 게 분명했고 실제로 그랬다. 헤이즐넛이 선사하는 우아한 한때가 라임 크림에 때때로 조각나는 게 아쉽지만, 파이지와 헤이즐넛 가나슈 몽떼가 무겁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싶다.
꽃 모양의 앙증맞은 타르트다. 정형화된 타르트지가 아닌 현미 크런키로 바닥을 구성하였다. 그렇지만 헤이즐넛 타르트보다 더 잘리지 않아 다 먹고 나니 주변이 쉽게 지저분해진다. 위의 바닐라는 무스와 가나슈의 조합인데 연한 바닐라만 주로 접한 탓인지 과도할 정도로 진해 다 먹지 못했다.
안전한 조합. 파이지가 있어 한결같이 부드럽지만은 않고 단단함이 있는 게 조금은 낯설다. 적당히 되직한 에스프레소 크림이 백미다.
버터 맛이 강한 것 같진 않았는데, 다 먹고 나서 속이 좋지 않으니 이상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