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게
2021.2.│지도
방문한 건 오후 느지막이였다. 영업은 12시부터인데도 조명이 채 들어와 있지 않았다. 건물의 문제인지 습기 찬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도 아쉽다. 그래도 초콜릿은, 특히 나뭇잎 모양의 초콜렛은 아름답다.
초콜릿은 모양마다 내용물이 다르다. 나뭇잎 모양은 아몬드 프랄린, 꽃은 로즈리치, 사각형은 박하, 원은 커피 맛이다. 겉은 살짝 깨물면 부서지는 정도의 단단함에, 속은 부드러운 가나슈라 상반된 질감을 맛볼 수 있다. 커피는 다른 초콜릿에 비해서는 향이 약하다.
오늘의 목표, 무스카딘. 슈가파우더를 입힌 초콜릿이다. 나무를 형상화했다는 것에서 부슈 드 노엘도 떠오른다. 식감은 위의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상반된 성질이 공존하는데 술(꼬냑)이 들어가 아찔함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는 게 다르다. 술이 강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