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오네 파스타 타번
2021.4.│지도
오후 영업을 시작하는 시각에 예약하고 방문했다. 도착은 이보다는 조금 일렀는데 문을 열어주진 않는다. 가게는 ㄷ자로 되어있으며 한 줄당 6명씩 앉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래서 붐비는 시간대엔 반드시 예약하고 가야 한다. 이날만 해도 두 무리의 사람이 들어가려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주방은 가게 안쪽에 있으며 분리되어 있진 않다. 좌석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형식적이긴 하지만 칸막이가 되어 있다. 의자는 작지만, 뒤에 옷걸이가 있어 조금 낫다.
목적은 가게가 자랑하는 생면 파스타지만, 대부분의 후기에 감자튀김이 있어 시켰다. 웨지 포테이토라고 하는데 한번 삶아 다진 뒤 튀긴 듯하다. 금방 내오기 때문에 바삭한 건 당연하고 튀김옷은 마치 꼬북칩 마냥 여러 겹이다.
곁들임으로 들어간 건 마늘 아이올리 소스다. 아이올리는 마늘과 올리브유를 주재료로 만든 지중해의 소스(출처 : 두산백과)다. 소스는 달콤하지 않으며, 마늘의 성질 때문에 입에 뒷맛이 진하게 남는다. 그냥 가볍게 달콤한 소스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딸리올리니 면으로 만든 파스타. 면은 납작한 데다 가늘어 직원분이 설명해주신 대로 소바와 비슷하다. 그 때문인지, 면끼리 들러붙고 엉켜 조금씩 먹기가 어렵다. 건면보다 덜 매끈하고 단단한 생면의 성질도 한몫했을 듯하다.
경험상 생면 파스타는 주로 크림과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일 파스타로 나와 신선했다. 오일 파스타는 깔끔한 맛에 매끈한 식감이 특징인데, 생면으로 조리하니 오일이 면에 붙어 쫀득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역시 낯섦 때문인지 역시 건면으로 만든 오일 파스타가 훨씬 나았다. 맛은 개운하다.
빈치 그라씨라는 이름의 화이트 라자냐다. 보통 라자냐가 라구소스와 베샤멜 소스를 사용하지만, 이 음식은 라구소스 대신 브라운소스를 사용했다. 중후한 맛이 특징으로, 생면이라 부드럽게 들어간다. 음식은 그대로 먹는 게 제일 좋으며, 괜히 나눠 먹으려고 자르고 옮기려다가는 층 구조가 다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음식이 나올 때 설명을 해 주셔서, 이 음식이 어떤 음식인지를 생각하며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여기에 감자튀김을 제외한 요리는 설명과 함께 즉석에서 통후추를 뿌리거나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갈아서 얹어주거나 하여 눈도 즐겁다. 음식은 전통과는 다소 먼 쪽에 서 있지만, 맛은 있다. 그렇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양은 조금 적은 편이며, 특히 빈치 그라씨는 손바닥만 한 크기라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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