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021.4.│지도
정말 애매한 위치인 데다가 영업을 저녁 시간만 하는 거로 바뀌어서 일 년 조금 넘어 방문하게 되었다. 혹시 모르니 예약도 하고 갔다.
처음 이 가게에서 먹었던 루꼴라 프로슈토 피자가 정말 맛있었는데, 메뉴를 보니 없어졌다. 아쉬운 대로 토핑을 추가해 비슷하게 주문하려 애썼다. 그렇게 받아든 피자는 예상과 한참 다른 모양이었다. 알던 가게라도 오랜만에 갈 때는 사전 조사를 해야 했는데.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접시인데도 피자는 그보다도 작다. 혼자서 피자를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다. 거기다 빵 부분이 많아 실제로 토핑이 들어간 곳은 아주 조금밖에 되질 않는다. 좋은 재료를 썼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토핑 부분이 적으니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
사실 피자는 본래 마르게리타인 걸 루꼴라와 프로슈토를 추가해버린지라 메뉴에서 내세우는 노란 토마토(다떼리노 품종)의 높은 당도를 느낄 순 없었다. 빵은 지난번과 달리 기름기를 머금고 있다. 먹어보니 여전히 쫄깃하며 염도가 있다.
차림표를 보니 파스타는 한 종류밖에 없다. 그런데 명칭이 이탈리아어라 영 읽을 수가 없다. 다행히 음식명 아래에 적힌 재료는 한국어라 어떤 음식인지를 알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은 읽을 수도 없을 외국어를, 멋스럽다는 이유로 한국어 자리에 넣어주지 말아줬으면 싶다. 제발.
파스타에는 뱃고동이 들어갔다고 한다. 껍질은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역시나 나오지 않고 속살은 작게 잘려 나온다. 먹으니 은은하게 달콤하다. 조개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많아 가격이 아깝진 않다. 면은 삶는 정도를 고를 수 있어 심이 씹히는 상태인 알덴테로 부탁드렸다. 그 탓인지 오일 파스타인데도 아래에 깔린 오일이 맑지 않고 탁한 데다 전분이 섞인 걸쭉함이 있다. 간은 여전히 세다. 사장님만은 변함없이 유쾌했지만 피자 크기가 극적으로 변한 게 너무 충격이라 또 갈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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