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카테고리
작성일
2021. 8. 22. 22:20
작성자
달콤 씁쓸

무화커피

2021.7.지도

옥상

 야시골 공원에 붙어 있는 카페. 달구벌대로 쪽에서 간다면 분명 도로를 걷는데도 경사 때문에 등산하는 것 같은 기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고난 끝에는 좋은 전망이 있지만, 문제는 가게를 나올 때다. 등산도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를 더 조심해야 한다. 가게 한쪽은 오로지 산이며, 주변은 고요하다. 도롯가로 가면 우리가 알던 도시의 모습이 나올지도 모른다 생각하지만, 범어동에 속해있음에도 한산한 다른 지역에 온 듯한 낯섦이 있다. 가로등도 많지 않아 야간에 도보로 이동하기엔 불안함이 있는 곳이다. 동네 주민이 아니라면 절대 도보로 가길 추천하지 않는다.

 가게만 떼고 보면 좋은 곳이다. 높은 곳에 있다는 단점이 전망으로 환원되었다. 카페는 3층 건물 중 2~3층과 옥상을 사용하는데, (1층은 와인바 '인비노'가 있다) 실내는 통유리로, 옥상은 통유리조차 없이 범어동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옥상은 바닥에 깔린 돌 때문에 탁자가 미묘하게 평평하진 않지만, 전망을 바람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단, 난간도 그렇고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한 조형물도 안전보다 미관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어 여기만 어린이 제한 구역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안전하게 만들어두지 싶다. 

아나스타샤(5300원)

 주문은 2층에서 할 수 있는데, 커피가 주력이지만 차도 상당 종류 취급한다. 차는 '쿠스미'를 사용한다. 다른 차가 그렇듯이 쿠스미의 차도 이름이 직관적이지 않지만, 계산대에서 시향할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카페에서 취급하는 종류가 모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산대 맞은편에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옆엔 화장실도 있다.

 진동벨의 알림을 받고 받아든 시원한 차는 잎차인지, 티백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수색으로 우려져 있어 최소한의 정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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