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를 걷다 (3) 코가네이 공원
2022.4.
벚꽃 탐방 세 번째 순서는 코가네이 공원인데, JR 중앙선 무사시코가네이역과 히가시코가네이역, 세이부 신주쿠선 하나코가네이역 중 어떤 역에서도 가깝지 않아 기본 15분은 걸어야 한다. 물론 공원 앞에 내려주는 버스가 있긴 한데 잘 오지도 않아 걷는 시간이나 기다리는 시간이나 매한가지다. 넓이도 그렇고, 애매한 위치와 접근성도 그렇고 대구의 송해공원과 참 닮았다.
사실 관광을 한다면 돈도 돈이지만 체력 안배도 해야 하니 기다리는 시간이 걷는 시간과 비슷해도 버스를 타고 가기 마련인데, 일본에 조금 살기 시작하니 역시나 돈이 아까워져서 걸었다. 가는 길에 산목련(신이, 코부시)으로 추정되는 나무를 봤다.
코가네이 공원 에도-도쿄 건축 박물관 입구 앞. 에도-도쿄 건축 박물관은 에도-도쿄 박물관의 분관으로, 안에 들어가면 이름 그대로 에도 시대 이후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여타 박물관에서 보듯이 방 하나를 잘라 보는 게 아니라, 건물이 통으로 배치되어 있어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코가네이 공원은 도쿄에서도 넓은 편에 속하는 공원이라 건물이 몇십여 채나 있는 에도-도쿄 건축 박물관이 있어도 부지가 남는다. 남는 부지는 벚꽃원, 매화림, 잡목림, 철쭉원 등 식물과 운동장, 체육관, 바비큐 부지,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메우고 있어 인근 주민이 놀러 오기 좋아 보였다.
한편 목적이었던 벚꽃을 다양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벚꽃원에 가야 하지만 에도-도쿄 건축 박물관 입구만 돌아다닌 고로 소메이요시노 종만 보았다. 종류는 한정되지만, 나무가 하나 같이 크고 가지도 넓게 뻗어 있어 시원스러운 맛이 있다. 당시 도쿄 도심부의 여러 유명 공원은 밀집상황을 줄이고 있던 데 반해, 코가네이 공원은 관련 제한도 따로 없어 여기저기서 돗자리를 펼치고 꽃놀이를 한다. 접근성이 떨어져서 사람이 많이 찾아오지 않는 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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