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9. 1. 20. 16:53
작성자
달콤 씁쓸

1년 만의 (3)

2019.1.


* 먹으러만 다니기

 아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예능에서 자주 보던 '먹방' 컨셉으로 가 보기로 했다.

* Walder  HP  지도

 아담한 빵집이며 테이크아웃만 된다. 앤초비 크루아상(220엔)과 호지차 크림빵(180엔)은 처음 보는 빵이라 당장 샀다. 호지차 크림빵은 색은 비록 칙칙해서 식욕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호지차의 씁쓸함 덕분에 무턱대고 달지 않아 좋다. 앤초비 크루아상도 짭조름한 게 독특했지만, 최고는 호지차 크림빵이다. 소금 빵(160엔)은 기대와는 다르게 제일 맛이 없었다. 버터도 없이 그냥 밀가루와 소금만 가지고 구운 빵인가 싶다. 

 

참깨참깨참깨 프라푸치노(626엔)

* 스타벅스 교토신쿄고쿠점  HP  지도

 우리나라였다면 스타벅스라는 체인을 굳이 찾진 않았을 거다. 항상 사람이 많고, 좌석 간격도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불매운동과 상관없이 그냥 이용하지 않던 곳이다. 그래서 기간 한정 참깨참깨참깨 프라푸치노를 보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 참깨라길래 고소함에서 살짝 느껴지는 단맛을 생각했는데 너무 달아서 별로였다. 앞으론 의식해서 피해야겠다. 

 

유바를 얹은 앙카케 차반과 오반자이 3종(850엔)

* 사료스이센 카라스마오이케점  HP  지도

 골목에 있어 그런지 사람은 많이 없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다. 음식은 읽기가 힘들어 적당히 맛있어 보이는 걸 시켰다. 먹을 땐 그냥 먹었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단어를 찾는 데만도 한나절이다. 특히 밥 위에 있는 계란 같은 것은 먹는 내내 뭔지 궁금했는데, 유바(두부껍질)라고 한다. 유바는 얇게 채를 썬 당근, 그리고 버섯과 함께 걸쭉한 소스에 뒤섞여 밥 위에 끼얹어져 있다. 소스 때문인지 매끈하면서도 탄력이 있어 쉬 끊어지지 않았다. 반찬을 포함한 모든 음식이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지만 짜지 않아서 먹기 좋았다. 제일 맛있던 건 후식이었던 와라비모찌(전분과 물, 설탕으로 만든 과자. 출처)다. 떡같이 생겼는데 떡보다 훨씬 산뜻하고 질척거리지 않아 쉽게 넘어간다. 

 

호지차 케이크 파르페(1480엔)

 호지차 케이크 파르페는 맨 위에 있는 호지차 아이스크림이 진해서 좋았다. 아이스크림만 따로 팔면 좋겠다. 예전엔 말차를 좋아했는데 이제 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