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9. 6. 29. 20:11
작성자
달콤 씁쓸

라 스카르페타

2019.6.15.지도

 가게는 반월당역 21번 출구, LP 카페 쎄라비 맞은 편에 있다. 운이 좋게도 햇살이 잘 드는 창가 자리를 받았다. 작은 가게라 가게의 모든 좌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톤 다운된 붉은 격자무늬의 테이블보가 유일한 눈의 자극 거리다.

 식전 빵을 내 주는 곳이 드물어져 이런 곳을 보면 도리어 반갑기까지 하다.

알리오 올리오(16000원)

 알리오 올리오. 잘게 다져진 마늘, 페페론치노, 매콤함이 진하게 배어 나온 올리브 오일. 푹 익혀진 파스타와 함께 먹으니 연신 기침만 나온다. 다른 재료는 형태를 어떻게 변형시키든 간에 그 사람의 변주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올리브 '오일'을 국물처럼 들이키는 것도 아니고, 식전 빵으로 먹기에는 역부족인데 굳이 올리브오일을 이만큼 낼 필요가 있었나 싶다.

바질페스토 뇨끼(15000원)

바질페스토 뇨끼. 지금까지 먹은 뇨끼는 많진 않았지만 전부 적당히 찰기가 있으면서도, 먹는 게 힘들지가 않고 소스와도 조화를 이룬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의 뇨끼는 굵어서 주위 소스 같이 먹기에는 반죽 맛도 상당하다. 거기다 '바질 페스토'라기에는 소스가 그렇지 못했다. 

 이 가게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진짜' 레스토랑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런데 현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필요한 건 현지인이 아니고 그 사람의 실력인 것 같다. 요리가 정해진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고 나름의 변형도 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입에는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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