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카테고리
작성일
2019. 6. 29. 20:54
작성자
달콤 씁쓸

오차야미테

2019.6.15.지도

 흰 바탕에 점과 선만 줄줄이 있는 오차야미테의 외관은 언뜻 보면 옷가게인가 하는 착각도 든다. 처음 말차라떼로 이 가게를 알게 되었을 때는 1층밖에 없는 데다 좌석도 등받이 없이 벤치만 있어 휑한 느낌이 들었는데, 눈치만 보다 빙수 때문에 처음으로 찾은 오차야미테는 그새 2층까지 확장하고 리모델링을 했다. 

 빵도 판다. 

 2층으로 올라오자마자 시원해진다. 1층은 네온과 문이 있는 데다, 차도 우리기 때문에 덜 시원한 것 같다. 

 2층에 있는 야외좌석은 가로수 덕택에 햇빛도 적당히 부서져 들어온다. 그렇지만 딱 지금까지가 적당하고 이보다 더 더워지면 나갈 수도 없을 것 같다.

맛챠빙수(8000원)

 오늘의 목적 말차빙수. 카페 내부는 목재와 식물이 주였는데 빙수를 담은 식기도 초록과 흙빛이 돌아 어울린다. 말차에 팥이 조금, 위엔 절인 살구가 있다. 오른쪽에는 말차 진액을 따로 준다. 

 냉방이 약한 편이 아닌데도 사진을 찍는 새에 조금 녹아버렸다. 처음엔 팥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말차 얼음 - 사실 얼음은 물의 얼린 상태를 지칭하는 말이고 이 빙수는 말차에 우유를 조금 섞은 것 같아 쓰려니 어폐가 있지만 - 이 워낙 맛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곁들여 먹는 용으로는 적당한 양이었다. 말차얼음은 말차의 쓴맛이 강한데 우유를 넣으셨는지 부드러운 맛도 조금은 있다. 취향껏 넣으라던 말차 진액도 전부 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다 덜어냈다고 생각한 말차 진액이 그새 모여 있다. 하지만 나무 숟갈로는 더 덜어낼 수 없었다. 실리콘 숟가락이 필요했다. 사실 말차는 끝의 텁텁한 맛 때문에 예전만큼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빙수는 찝찝한 뒷맛이 없이 깔끔하게 떨어져 좋다. 

맛챠티라미수(8000원)

 같이 시킨 말차티라미수. 웬만한 디저트는 잘 먹는데 치즈가 너무 많다 보니 말차가 절충을 못 해주고 밀려 쉽게 물린다. 큰 데다 가격도 비싸서 남기자니 아까웠는데 차라리 조금씩 팔아주셨으면 좋겠다. 

 분재. 2층 계단 근처에 있다. 

 요즘 카페로서는 드물게 쿠폰제도도 사용하고 있고, 직원분들도 전부 친절하신 데다 맛도 있어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은 곳. 당분간은 빙수를 열심히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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