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베이커리
2020.2.│지도
겹치는 동선이 없어 입맛만 다시고 있었던 모리베이커리가 코로나 19로 대구 전지역에 무료배달을 한다길래 냉큼 주문을 넣었다. 사진에 있는 허니 버터 토스트 외에도 생식빵을 더 시켰다. 식빵이면 식빵이지 뭔 또 생식빵이냐, 싶었더니 일본에서 온 단어인 듯하다. 굽지 않고(토스트) 먹어도 맛있는 빵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식빵은 재료이기도 하지만 이미 그 자체로 완제품인데 왜 꼭 스쿱 쿠키처럼 다 되지 않은 상태 - 생지 - 를 연상시키는 생식빵이라는 단어를 붙이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든 간에 생식빵이라는 말의 의미를 이어받고자 이런 단어를 붙였다면, 그냥 먹어도 맛있는 빵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의 생식빵은 속이 부드럽지만 맛이나 식감이 특징적이지는 않아 그 자체로만 먹기에는 심심하다. 생식빵이란 이름의 목적을 충실히 따르기보다는 조리를 하여 부드러운 빵의 느낌을 십분 살리는 게 낫다. 사진에 있는 허니 버터 토스트도 어떻게 만들든 평균은 하는 음식이지만, 속이 부드러워 술술 들어간다. 얼마나 좋았는지 나머지 식빵도 전부 없는 재료를 다 동원해 허니 토스트로 만들어 먹었다.
생식빵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한다. 단순한 식빵과 차별화를 두고자 이름을 붙였나 싶다. 사실은 식빵 전문점이라 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속에 부재료를 넣는 식빵 가게가 식빵 전문점으로 통하는지라, 굳이 생식빵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