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카테고리
작성일
2020. 6. 14. 13:29
작성자
달콤 씁쓸

파리바게트

2020.4.

솔티드 카라멜 케이크(29000원)

 축하의 의미로 케이크를 사는 건 진부한 행위 같았다. 그렇지만, 사고 보니 역시 케이크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시그니처 케이크라는 거창한 칭호를 단 솔티드 캐러멜 케이크는 이름만큼이나 가격도 다른 케이크보다 비싸지만, 까눌레를 담아둘 것만 같은 케이크 스탠드에 케이크를 담아, 꽃잎처럼 펼쳐지는 포장 상자에 담아주니 이름값은 톡톡히 했다.

 홀케이크는 오랜만이라 그 모습은 영롱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좋았던 건 겉뿐이었다. 모모케이크의 그것까지 바라는 건 사치지만, 시판 캐러멜을 그대로 얹은 성의 없음에 캐러멜 소스는 뭉쳐서 도넛처럼 건져 올려진다. '솔티드'라는 글자는 찾을 수 없을 만큼 힘이 약해 그냥 캐러멜 케이크로 전락했다. 캐러멜 쉬폰, 마스카포네 치즈 크림, 캐러멜 소스, 크런치볼이라는 그럴듯한 재료를 내세우지만, 특징은 옅다. 치즈 크림? 그냥 커스터드 크림 맛이다. 

 그러고 보니, 유통기한은 확인했었나? 캐러멜 소스의 상태로 보면 신선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습관이 안 되어 있다는 건 이렇게 위험하다. 파리바게트 같은 곳에서 케이크는 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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