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0. 9. 5. 23:00
작성자
달콤 씁쓸

쌤스토리

2020.8.지도

리코타 치즈 샐러드

 쌤스토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기에는 다소 가격대가 있고, 시가지의 가게와 비교해서는 저렴한 축에 속하는, 애매한 곳이다. 가격표를 보니 지금도 여전히 그랬다. 그렇지만 예전에 이 가게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주위의 저렴하고 맛있는 학생 식당을 지나쳐 굳이 여기를 골랐다. 

 해야 할 일이 있어 낮부터 종일 돌아다니다 보니 허기가 져서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나오는 세트 메뉴(19900원)를 시켰다. 유자 드레싱에 버무려진 채소는 싱싱했지만, 치즈는 리코타가 아니라 큐브 크림치즈인 것 같았다. 

마르게리따 피자

가격대를 생각하면 당연한 수준의 마르게리타다. 지갑이 두둑하지 않았던 시절에 자주 먹었던 바삭한 도우 위엔 모차렐라와 토마토가 있는데, 안타깝게도 마르게리타 삼총사 중 나머지 하나인 바질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 후레이크로 뿌렸나 싶을 만큼 흔적이 없다. 그래도 시장이 반찬이라 열심히 먹었다. 희한하게도 꿀이 함께 나오는데, 못 먹을 건 없지만 보통 꿀은 고르곤졸라의 짝궁이라 의아스럽다.

단호박 크림 스파게티

 다른 가게를 제치고 굳이 여기에 온 이유다. 쌤스토리의 좋았던 기억을 구성하는 핵심 메뉴인 데다, 오랜만에 먹기 때문에 정말 기대했다. 일단 겉은 완벽했다. 그런데 소스를 먹으니 어째 매콤하다. 왜 은은하게 달콤하고, 구수해야 할 스파게티 소스에 페페론치노에 피망이 있는지. 경험이 부족한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추억을 찾는 여정은 상처만 남겼다. 여담으로 나갈 때까지 주인 부부는 다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제 마스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적는 것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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