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0. 10. 17. 16:53
작성자
달콤 씁쓸

르시트롱푸

2020.9.지도

 식전 빵이 바뀌었다. 브리오슈로 보이는데 지난번에 먹은 바게트가 더 좋았다. 

 고급스러운 장식이 사라진 샐러드. 빵은 맨 먼저 먹었던 빵인 것 같다. 잘게 다져진 양파와 레몬 마요 소스로 상쾌하다. 

물 마르니에르 링귀네 파스타(14500원)

 화이트 와인을 넣은 프랑스의 홍합찜에 파스타를 넣은 음식. 고추씨를 휘휘 섞으면 과하지 않은 매콤함이 올라와 크림과 균형을 이룬다. 뻑뻑하진 않은 크림에는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뿔레 앙 크루트(16500원)

 수비드 조리한 닭가슴살에 견과류 크러스트를 올린 음식.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단호박에 자몽이 곁들어져 있다. 

 수비드 조리라면 닭가슴살의 희멀건 속살이 보여야겠지만 견과류 크러스트 덕분에 꼭 튀김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이미 알고 있던 음식과 연결되니 편안함도 있다. 시각적으로 튀김옷의 역할을 하는 견과류 크러스트는 수비드 된 닭가슴살에 올려 오븐에 다시 데우는 듯했다. 닭가슴살은 수비드 조리로 매우 부드럽다. 

몽블랑 햄버그 스테이크(17000원)

 모차렐라, 에멘탈, 그뤼에르 등 세 가지 치즈와 크림소스를 곁들인 햄버그스테이크. 아름다운 만듦새에 크림소스를 직접 부어 먹는다는 행위가 더해져 즐거운 요리다.  

 허브가 들어가 향기로운 크림소스는 곱게 갈린 치즈를 녹인다. 치즈의 진득함으로 감싼 햄버그스테이크는 다양한 치즈가 있어 그런지 맛이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씁쓸하면서도 떫은 이 맛은 아무래도 에멘탈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뤼에르도 한몫했을 수도 있겠지만 먹어보지 않아서 적을 수가 없었다. 

 디저트는 복숭아와 크림치즈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복숭아가 꼭 하트모양 같아서 기분 좋다.

 이번으로 르시트롱푸는 두 번째이다. 지난번에 안 먹어본 음식만 골랐지만, 여전히 가게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결정적인 한 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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