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배
2020.10.│지도
빵이 다 나간 건지, 애초부터 조금 만든 건지 점심에 왔는데도 빵이 몇 없었다. 덮개가 없는 것도 신경 쓰여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갈까 싶었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하나만 고르자고 한 게 바질페스토 빵이다. 케이크를 산다고 르배에 자주 갔던 적도 있었지만, 그땐 예약한 걸 받아들고 얼른 나가서 안을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주말에 느긋하게 빵을 포장하는 걸 기다리면서 본 카페는 정원도 있고 좌석 간격도 넓어 공간이 차분하고 좋았다. 그래도 역시 빵은 맛있었다. 바질과 토마토라는 절대 공식은 역시 무너질 일이 없다. 그런 데다 겉을 태운 치즈에 연유까지 발라놓았으니. 자르자마자 쏙쏙 집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