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1. 3. 20. 22:30
작성자
달콤 씁쓸

오스테리아 준 키친

2021.2.지도

 작은 가게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식기와 컵, 손 소독제, 피클이 있는 작은 탁자와 4인용 탁자 2개, 그 뒤로는 열린 주방과 거기에 딸린 좌석 몇 개가 있다. 가게가 작은 건 상관없지만 문 쪽에 컵과 접시가 있는 건 돌이켜보니 조금 찜찜하다. 

 부족하면 더 가져와도 되는 피클.

 어디서 많이 본 빵.

바질크림 스파게티니(16000원)

 크림소스 파스타 위에 바질페스토가 얹혀 있는 파스타. 즉 섞어 먹어야 하는 파스타인데 크림이 뻑뻑해서 쉽게 섞이진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맛은 진하며, 매콤함이 가미되어 있어 금방 질리지도 않는다. 마늘, 버섯, 새우, 베이컨도 있어 식사는 심심하지 않다.  

멜란자네(12000원)

 모차렐라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얇은 가지로 둘둘 만 요리다. 금방 나와 음식이 뜨거울 걸 아는데도 포크를 들이대 바로 먹고 싶은 충동이 든다. 딱 한 입 거리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고 그래서 사라지기도 쉬웠다.  

페스카토레 스파게티니(16000원)

 제철 해산물로 요리한 파스타. 큰 기대는 없던 이 음식이 제일 좋았다. 집에서 오일과 마늘, 새우로 간단하게 파스타를 해 먹는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맛이 있다. 간간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다. 가리비는 따로 조리하셔서 곁들여주셨는데, 그래서인지 혼자 겉돌아 조금 아쉽다.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산펠레그리노 자몽 탄산수)를 주셔서 더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후에는 간단한 초콜릿과 차를 주셔서 마무리도 깔끔했다. 작은 가게이고 그래서 조리하는 소리가 더욱 적나라하게 들렸지만, 그조차 좋았다. 단지 동네라 그렇겠지만 마스크를 좀 잘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요즘 같은 시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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