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모닝
2021.3.│지도
가게는 입구에 단차가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했다. 단차를 넘어가면 빵이 한가득한데, 그중 절반은 크루아상이다. 물론 크루아상 외의 빵도 많다. 그런데 덮개가 없어 위생이 걱정된다. 그렇지만 이왕 가게에 왔기 때문에 몇 개만 골랐다. 주말이라 그런지 빵이 많이 팔리고 없었다.
구매한 건 독일식 크루아상(라우겐 크루아상)(3800원)과 뺑오크렘(4500원)이다. 독일식 크루아상은 파는 곳이 많지 않아 일부러 골랐는데, 빵이 만들어진 지 좀 되었는지 겉이 바삭하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인지 같이 산 뻉오크렘은 독일식 크루아상의 짭조름하고 쫄깃한 맛이 기본인 듯했으며 겉엔 우박 설탕(하겔슈가)에 속은 슈크림이 있어 단짠(달고 짠 맛)의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차는 모르겐타우(5000원)로 마셨다. 잎차인 건 좋았는데 찻잎보다 물이 조금 많았다. 찻망은 컵 거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좋았는데 컵에 밀착되어 있는 데다 손잡이 비슷한 것도 없어 꺼내는 게 힘들었다. 좌석은 1층에도 있지만 2층이 천장도, 좌석 간격도 넓어 위에서 머물렀다. 심지어 공간도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 구역 하나가 더 있다. 무려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실내는 옛 건물의 낡음을 살렸기 때문에 원 건물을 상상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곳곳에 식물도 있어 삭막하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