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빠띠스리 브리
2021.5.│지도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를 생각나게 하는 색 조합의 포장 상자.
위에서부터 생크림, 초콜릿 시트, 초콜릿 무스, 시트(초콜릿 시트였는지 아닌지는 기억이 흐릿함)로 이뤄져 있다. 생크림과 무스의 비중이 꽤 되지만 다크 초콜릿의 씁쓸함 덕에 달아서 도중에 못 먹을 일은 적다. 시트와 무스만으로는 부족한 식감은 위에 뿌려진 초콜릿이 보완한다.
위에서부터 다크 초콜릿, 슈, 초콜릿 크림. 초콜릿 크림은 페레로 로쉐의 속과 비슷한 맛이라 아마 헤이즐넛 프랄린에 초콜릿을 섞은 게 아닐까 싶다. 먹어보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상자를 들고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집에 돌아와서 보니 머랭이 흘러내렸다. 위에 살짝 그을린 머랭은 캐러멜 같으면서도 맛있어 더 아쉬웠다. 타르트 이름에 붙은 레몬은 머랭에 국한되지 않고 아래에 크림 형태로도 있는데, 새콤함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아 좋다. 크림 안에는 애플민트가 있어 개운하기도 하다. 타르트지도 무겁지 않아 전체적으로 발랄한 이미지다. 요즘 같은 계절에 어울린다.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휘황찬란한 디저트가 많았지만, 가게가 작아 막상 진열대에 나와 있는 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어차피 많이 사 봤자 다 먹을 수도 없고, 대부분이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라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정말 문제인 건 대중교통으로 가기 불편하다는 거다.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가 한 종류뿐이라니. 대로변으로 나가면 물론 버스를 골라 탈 수 있는데 10분 정도 걸린다. 날씨가 조금만 더워져도 고민되는 거리다. 이래서야 자주 갈래야 가기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