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카테고리
작성일
2021. 6. 6. 21:59
작성자
달콤 씁쓸

카페 향촌

2021.5.지도

 향촌 수제화 골목에 있는, 경상감영공원을 옆에 낀 2층짜리 가게다. 적산가옥을 손본 곳으로, 목조로 되어 있어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1층에서 피우는 향냄새도 여기에 일조한다. 그렇지만 가뜩이나 태생이 적산가옥인데, 1층에는 '개화기'를 연출한 장소가 있고, 어울리는 의상은 2층에서 골라 대여할 수 있어 덮어놓고 공간을 즐길 수는 없었다. 

 취식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경상감영공원을 볼 수 있는 2층이 아무래도 더 좋다. 그런데 올라가려고 보니 계단이 바닥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발을 헛디디기가 쉽다. 

오른쪽에 계단이 있다

 2층은 4인 좌석 2개, 계단에 붙어 있는 2인 좌석 3개, 6인 좌석 1개 등이 있다. 계단에는 경상감영공원이 보이는 창문이, 향촌 수제화 골목 쪽으로 나 있는 창문에는 작은 정원이 있다.

경상감영공원 쪽 창문

 경상감영공원 쪽 창문에는 정면에 커다란 나무가 있어 풍경을 가린다. 그렇지만 나무가 먼저 있고, 공간이 후에 생긴 거니 뭐라 할 순 없다. 창문을 열면 탁 트인 느낌이 들어 봄, 가을에 방문하는 게 좋아 보인다.

향촌 수제화 골목 쪽 창문

 음료는 적진 않지만, 커피가 대부분이라 커피를 안 먹는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도자기에 차를 담아 주셔서 만족한다. 더치 큐브 라떼(5500원)는 우유와 더치 커피 얼음이 든 컵을, 청귤 보이차(6000원), 대만 우롱차(5500원)는 차를 우리는 작은 주전자와 짚(처럼 보이는 것)으로 된 차 거름망, 얼음이 든 주전자와 집게, 더 우려 마실 수 있는 따뜻한 물이 든 보온병을 주신다. 혹시나 찻물을 흘렸다면 왼쪽에 보이는 수건으로 닦으면 된다고 한다. 일련의 도구들은 나무 쟁반에 발을 깔아, 수세미로 된 받침대 위에 얹어주신다. 모두가 아름다우면서도 각자 제 역할을 해낸다. 얼음을 집는 집게는 그렇지 못했지만. 

 차는 평범했지만, 같이 딸려온 도구들이 전부 마음에 든다. 특히 차 거름망은 하나 마련하고 싶은데 검색해도 도통 안 나오니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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