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1. 8. 21. 22:02
작성자
달콤 씁쓸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

2021.7.


 이탈리아의 아동문학가 '잔니 로다리'와, 잔니 로다리 작품에 삽화를 그린 이탈리아 출신 일러스트 작가의 원화 전시회다. 전시회는 잔니 로다리의 삶을 당시 활동했던 이탈리아 지방을 기준으로 나누어 그 지방에 대한 이야기, 잔니 로다리의 이야기에 그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일러스트 작가의 삽화도 소개하였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잔니 로다리'가 중심이기 때문에 설명은 일러스트 작가가 아니라 그 일러스트가 실린 잔니 로다리의 작품에 붙는다. 그렇지만 잔니 로다리가 아동 문학가라 (아마도) 아동에게 더 인지도가 높을 걸 생각하면 삽화에 대한 설명이 작은 글씨로 되어 있는 게 아쉽다. 한편, 곳곳에 삽화가 실린 원서 또는 한국어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 잔니 로다리의 작품은 어떤 식이고 삽화는 어떤 흐름에 실렸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여기에 전시회는 마음껏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 상황을 노려 여행 기분을 낼 수 있게 공간을 구성했다. 벽을 따라 공항 사진이나 이탈리아 풍경을 붙이고, 적절한 소품도 비치하여 지루하게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하였다. 이 전시회가 세계 투어 전시라고 하는데, 전시회의 목적에는 다소 비껴가는 이러한 요소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하다. 전시회를 마무리하는 기념품 판매 공간에 관련 상품이 거의 없다는 것도 실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