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공학
2021.7.│지도
주택을 개조한 카페. 동대구역 맞은편 아눅이 있는 골목 안쪽에 있다. 그렇지만 근처에 있는 건물이 철거 중인 데다, 뒷골목이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 선뜻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GS 편의점 옆 골목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듯한데, 웬만하면 그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역에서 접근한다면 아눅쪽으로 가는 게 낫다.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흰 벽지에 나무 소재의 가구들을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답게 내벽을 살려 개인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한 공간에 탁자가 2개 혹은 그 이상 있어 사람이 많다면 마치 공유주택에서 생활하는 듯한 껄끄러운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음료를 마신 곳은 넓은 창이 있는 곳이었다. 탁 트인 전망도, 자연이 가득한 풍경도 없었지만 한적하고 여유롭다 보니 흘러가는 구름을 보는 것조차 즐겁다. 한쪽 구석에는 옷걸이도 있었지만 설사 겨울이라 해도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슈페너'가 붙어 커피가 들어간 음료라 착각하기 쉽지만, 다른 카페에서 말하는 말차라테다. 가만 보니 전용 컵과 컵 받침이 쓰였다. 생각해보니 1층에는 핀뱃지도 여럿 팔고 있었다. 부대 상품 판매에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
금방 마셔버릴 음료이지만, 윗부분을 반으로 똑 나누어 말차가루를 뿌려 단정하게 담아냈다. 그렇지만 가루이다 보니 마실 땐 신경을 써야 한다. 크림은 두꺼운데 밀도가 높고 쫀득해 마시길 잘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