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카테고리
작성일
2021. 9. 22. 20:52
작성자
달콤 씁쓸

인문공학

2021.7.지도

 주택을 개조한 카페. 동대구역 맞은편 아눅이 있는 골목 안쪽에 있다. 그렇지만 근처에 있는 건물이 철거 중인 데다, 뒷골목이라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 선뜻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GS 편의점 옆 골목으로도 들어갈 수 있는 듯한데, 웬만하면 그쪽이 낫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역에서 접근한다면 아눅쪽으로 가는 게 낫다.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으며, 흰 벽지에 나무 소재의 가구들을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준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답게 내벽을 살려 개인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지만, 한 공간에 탁자가 2개 혹은 그 이상 있어 사람이 많다면 마치 공유주택에서 생활하는 듯한 껄끄러운 느낌이 들 것 같았다. 

 음료를 마신 곳은 넓은 창이 있는 곳이었다. 탁 트인 전망도, 자연이 가득한 풍경도 없었지만 한적하고 여유롭다 보니 흘러가는 구름을 보는 것조차 즐겁다. 한쪽 구석에는 옷걸이도 있었지만 설사 겨울이라 해도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말차슈페너(5500원)

 '슈페너'가 붙어 커피가 들어간 음료라 착각하기 쉽지만, 다른 카페에서 말하는 말차라테다. 가만 보니 전용 컵과 컵 받침이 쓰였다. 생각해보니 1층에는 핀뱃지도 여럿 팔고 있었다. 부대 상품 판매에도 관심이 있는 듯하다. 

 금방 마셔버릴 음료이지만, 윗부분을 반으로 똑 나누어 말차가루를 뿌려 단정하게 담아냈다. 그렇지만 가루이다 보니 마실 땐 신경을 써야 한다. 크림은 두꺼운데 밀도가 높고 쫀득해 마시길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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