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1. 10. 23. 20:53
작성자
달콤 씁쓸

베이커리 율교

2021.8.지도

부추 치즈 치아바타(4900원, 3개입)
곤드레 치아바타(5500원, 4개입)

 보냉 상자를 뜯으니 커다란 봉투가 나온다. 그 안에 든 곤드레 치아바타와 부추 치즈 치아바타는 포장을 생각하면 크기가 초라할 정도로 작다. 하나씩 주문한 줄 알았던 치아바타는 빵 끈을 풀어보니 3개, 4개씩 들어 있다. 보통의 치아바타 가격을 생각하면 1개씩 들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다. 마음이 그득하다. 여름에 받은 거라 봉지 안은 이미 수증기로 뿌예지고 있었고 고단한 택배 길에 빵은 서로 붙고 난리가 났다. 서둘러 냉동실에 빵을 넣었다. 

 부추 치즈 치아바타는 푸릇푸릇한 부추와 있는 듯 없는 듯한 치즈가 치아바타를 받친다. 반대로 곤드레 치아바타는 강하게 양념 - 소갈비 양념 맛이다 - 된 곤드레가 전면에 나와 주객이 전도된다. 신선한 조합이라 주문해 보았지만 역시 음식은, 직접 사 먹는 게 제일이다. 실수해도 이번은 안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 도전한다. 마치 복권을 긁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