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트럼펫
2021.9.│지도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근처에 있는 1인 식당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4인용 식탁이 3개뿐이지만 공간이 널찍한 편이라 답답하진 않다. 대신 의자에 등받이는 없다. 상호에 어울리게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소품이 있으며, 나무 소재가 지배적이다. 어슴푸레한 조명이 나무를 따뜻하게 밝혀주는 밤에 가면 더 좋을 듯하다.
많이 본 샐러드. 맛도 많이 먹어 본 그것이다.
예전만큼 크림 파스타와 크림 리조또를 좋아하진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이 느끼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바삭한 치즈에 닭고기와 양송이가 들어갔다. 비록 끝까지 먹진 못했지만, 다시 만나 반갑다.
오늘의 최고 음식. 오일 파스타 중에 제일 좋아하는 건 현재로서는 비아나폴리의 그것인데, 여기 파스타도 그에 못지않게 맛있다. 마늘은 잘게 깍둑썰기했는데, 잘 익혀서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진다. 달콤하면서 살짝 매콤한 오일은 곁들일 면도 없는데 계속 수저를 들게 만든다. 집에서는 아무리 해도 털끝만큼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없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이런 감칠맛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네이버에서 상호를 검색하면 고급스럽고 특별함보단 푸짐하고 가성비 좋은 메뉴를 선택하였다는 사장님의 가게 소개 글이 있지만, 적어도 새우 올리브 파스타에 한해선 맛이 가성비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