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22. 4. 9. 21:33
작성자
달콤 씁쓸

미니멀

2021.12.지도

(왼쪽에서부터) 시즈널(가나) 1512엔, 아르아코 1620엔

 도로 옆 빼꼼히 자리 잡은 빈투바 초콜릿 상점. 초콜릿이 주력이지만 초콜릿 샌드 쿠키나 초콜릿 케이크와 같이 초콜릿을 이용한 디저트도 팔고 있다. 시식도 가능하고, 설명도 친절하게 해 주셔서 그만 두 개나 샀다. 첫 번째 사진 왼쪽의 노란 종이를 두른 초콜릿은 시기에 따라 바뀌는 한시적 초콜릿으로 가나산 카카오빈을 사용하며, 오른쪽의 파란 종이를 두른 초콜릿은 아르아코라고 하는, 콜롬비아산 카카오빈을 사용한다. 

 포장이 특이하다. 보통 초콜릿은 은박지로 감싼 후 종이 포장으로 덮는데, 여기는 지퍼백이다. 아무래도 초콜릿은 뜯고 나서 다 먹진 않으니, 보관하기 좋았다. 은색의 지퍼백은 흰색 포장을 두른 후, 배면에는 각 초콜릿의 산지나 배전(培煎), 함께하면 좋은 음식 등의 정보가 상세하게 기록된 종이를 끼고 있다. 초콜릿은 초콜릿에 딱 맞는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운반 시 파손되는 걸 막기 위해서일까? 그래도 지퍼백 안의 플라스틱은 없어도 좋을 듯하다. 

 모양은 여러 크기의,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의 집합이다. 중간엔 새끼손톱만큼 작은 모양도 있지만 대체로 쉽게 잘 뜯어진다. 재료는 카카오빈과 설탕뿐이다. 상호만큼이나 단순하다. 괜한 첨가물이 없어서 좋았다. 초콜릿에서는 '르 쇼콜라 알랭 뒤카스'에서 먹었던 것처럼 으스러진 초콜릿의 거친 식감이 두드러진다. 특히 아르하코 초콜릿은 주력상품이라 그런지 확실히 맛있다. 과일 향을 띠는 초콜릿을 먹어보면 대부분 기대했던 상큼함보다는 새콤함이 느껴져 싫었는데, 이건 딱 마음에 들게 상큼하다. 밝고, 달콤하다. 이름대로 청포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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