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카시라 공원
2021.12.
목표는 이노카시라 공원이지만, 일단은 밥이 먼저다. 문 여는 시간에 맞추어 식사하려고 아침에 귤 2개만 먹었더니 어째 키치죠지 역에 내릴 때부터 피곤하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가게는 이노카시라 공원에 가는 길목 옆 샛길에 있는 피제리아GG로, 나폴리피자 인증협회라고 한다. 예전에는 이런 인증표시나 수상 이력을 보면 대단해 보였는데, 요새는 이 또한 맛을 보장해주지 못함을 느껴 조금 심드렁하다.
위치는 지하 1층으로 다소 불리하지만, 평일인데도 영업시간 전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통유리로 살펴본 가게는 낮이라 그런지 어두침침하지는 않다.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다.
피자는 특이하게도 직접 잘라 먹어야 한다. 요청하면 잘라준다고 본 것 같기도 하다. 주문한 건 마르게리타인데, 부드럽지만 토마토 심까지 씹혀 생경하다. 바질도 향이 강하다. 도우는 질깃하고 염도가 강해 바게트를 먹는 듯한 느낌이다. 평일 점심에는 피자를 주문하면 음료와 디저트도 딸려오기 떄문에, 식사를 흡족하게 마칠 수 있다.
나설 때 보니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여성분들이 많다. 일본의 여성 인권과는 별개로, 어린이에 대한 대접은 일본이 낫다 싶다.
동네만 구경하다 바깥으로 나오니 완전히 별세상이다. 단정한 건물도, 자전거가 정신없이 들어찬 골목도 존재한다.
일본 여러 매체에서 이름만은 자주 들어본 이노카시라 공원은 더 넓고, 더 낡은 수성못 같다. 오리배가 있는 것도 비슷하다. 공원은 고저가 꽤 있어 걷다 보면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부지 안에는 식당과 신사, 동물원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의자도 많아 날만 좋으면 호수에 떠다니는 오리를 몇 시간이고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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