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거나 씁쓸하거나
작성일
2016. 4. 2. 13:44
작성자
달콤 씁쓸

꽁피부대찌개

2016.4.1.지도

꽁피부대찌개(2인분 19900원)

 꽃구경 겸 공원 산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집에 가다 할까, 엄마의 소망으로 꽁피부대찌개라는 곳에 가게 되었다. 

 음식점은 주력으로 내세우는 음식이 있다. ~전문점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예전에 지나다니며 보았던 '짬뽕 나라 피자 공주'와 같은 음식점 상호를 보면 뭔가 모를 불협화음을 느끼며, 과연 그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잡을 수는 있을까 의심이 된다. 꽁피부대찌개 앞에 걸려있는 '부대찌개 2인분 + 피자 1판'이라는 광고도 그랬다. 과연 이 중에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이 있을까? 그리고 그 예감은 슬프게도 맞아 들었다.

 나는 일부러 밖에 나가 한식종류를 먹지 않는다. 한식이 맛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밖에서 사 먹는다면,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파스타나, 집에서 잘 먹지 못하는 것들을 먹고 싶다는 것이다. 설령 한식을 고른다 해도 좋아하는 것만 먹는다. 그래서 부대찌개는 밖에서 먹어본 적이,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전혀 없다. 보통 부대찌개 음식점이 어떤 종류의 양념을 하는지도 사실 잘 모른다. 먹어본 거라고는 기껏해야 학교에서 나오는 급식용 부대찌개가 전부이다. 그래서 여기 부대찌개를 먹었을 때 놀랐다. 여태까지 먹어본 부대찌개와 - 그래봤자 학교 급식에서 나온 부대찌개뿐이지만 말이다 -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 부대찌개 양념이 이렇다 할지라도, 양념이 너무 진했고 또 짰다. 그리고 아무리 간이 진하다 할지라도, 양념이 맛있으면 밥과 같이 먹고 싶을 텐데, 그런 마음도 들지 않았다. 매력이 없는 맛이었다. 오히려 부대찌개 2인분 세트에 딸려오는 10인치 고르곤졸라 피자가 더 맛있었다. 기묘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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